[OSEN=이선호 기자] 최강 백업인가.
KIA 타이거즈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어바인 스프링캠프를 취재차 방문해 KIA를 10개 구단 가운데 최강으로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올 시즌 KIA 전력은 특강이다. 극강도 아니고 특강이다”고 언급했다. “뎁스가 엄청나다. 선수층에 빈틈이 없다”고 언급했다. 내야, 외야, 선발, 불펜 가릴 것 없이 모두 전력이 좋다고 했다.
그만큼 선수층이 두텁다는 의미였다. 실제로 내외야 백업요원들의 힘을 보더라도 최강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KIA 주전라인업을 확정됐다. 박찬호(유격수) 김선빈(2루수) 김도영(3루수) 패드릭 위즈덤(1루수) 최형우(지명타자) 나성범(우익수) 이우성(좌익수) 김태군(포수) 최원준(중견수)이 포진한다.
위즈덤이 재계약을 포기한 소크라테스 대신 입성했다. 이우성은 1루수에서 외야수로 복귀했다.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들이다. 팀타율 3할1리의 가공할 공격력이 그대로 살아있다. 특히 위즈덤은 메이저리그 88홈런, 단일시즌 28홈런을 터트렸다. 장타력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백업라인업도 만만치 않다.
작년 시즌 백업으로 뛰었던 선수들은 서건창 한준수 변우혁 홍종표 박정우 김규성 김호령 정도이다. 올해 어바인 스프링캠프에는 작년 막판 인상적인 타격을 펼친 윤도현이 새롭게 가세했다. 타격과 수비 및 주루에서 큰 힘을 보태며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3할 타율을 기록한 백업들이 많았다.
서건창은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위력을 회복했다. 94경기에 출전해 248타석에 들었다. 타율 3할1푼 1홈런 23타점 40득점 OPS .820, 득점권타율 3할4푼4리, 대타타율 3할4푼6리를 기록했다. 1루수와 2루수 백업요원으로 공수에 걸쳐 제몫을 단단히 했다. 올해도 비슷한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포수 한준수는 백업이라 부르기는 어렵다. 주전 김태군과 출전을 반분했다. 115경기에 출전해 316타석을 소화했다. 타율 3할7리 7홈런 41타점 39득점 OPS .807를 기록했다. 대타타율도 3할1푼3리나 된다. OPS .800이 넘는 포수가 오랜만에 등장했다. 출중한 타격능력을 갖춰 수비력만 더 보강하면 주전포수로 발돋음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의 중심타자 변우혁도 일취월장했다. 69경기에 출전해 187타석 타율 3할4리 5홈런 21타점 22득점 OPS .839를 기록했다. 개막 초반 주전경쟁에 밀렸으나 이우성으로 부상이탈로 생긴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안정적인 1루수비능력을 과시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에게 기여했다. 위즈덤의 입단으로 1루수 경쟁이 쉽지않아졌으나 강한 백업요원으로 기대받고 있다.
박정우도 외야수 백업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주로 대수비와 대주자로 66경기에 뛰었다. 69타석에서 3할8리 11타점 17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도 5경기 모두 뛰면서 존재감을 보였다. 강한 어깨와 빠른 발을 앞세운 폭넓은 수비범위까지 보여주었다. 수비력이 뛰어난 김호령의 부진을 메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범호 감독이 올해 잠재력을 터트리길 기대하고 있다.
어바인 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펼치고 있는 홍종표도 작년 우수한 백업이었다. 2루수와 대주자로 100경기에 뛰었다. 115타석 2할9푼5리 11타점 27득점 OPS .729의 성적을 올렸다. 이감독이 신뢰를 보내는 백업요원이다. 여기에 김도영의 동기생 천재 윤도현도 작년 막판 1군 콜업을 받아 눈부신 타격을 펼쳤다. 6경기에서 타율 4할7리 1홈런 8타점 5득점 OPS 1.000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전천후 내야 백업으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외야수 이창진은 작년 주전급 경쟁력을 보였다. 103경기에 출전해 247타석에 들어섰다. 타율 2할6푼2리 18타점 36득점에 그쳤지만 4할대 출루율(.401)을 보였다. 한국시리즈에서도 6할 출루율을 과시했다. 2경기에서 10타수 3안타 3볼넷 1득점을 올렸다. 올해는 이우성과 좌익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수비력이 뛰어난 박민과 김규성도 타격이 좋아지고 있어 백업층을 두텁게 하고 있다. 통산 타율 3할2리이자 전문대타 요원으로 인정을 받은 고종욱이 들어설 자리가 없을 정도이다. 부상으로 뒤늦게 2군 캠프에 합류한 김호령도 한발 뒤쳐진 상황이다. 주전경쟁보다 백업경쟁이 더 치열하다. 든든한 백업이 최강 KIA를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