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LA 다저스가 클레이튼 커쇼(37)와 재계약하며 프랜차이즈 에이스의 활약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게 됐다.
미국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와 좌완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새로운 계약조건에 합의했다고 ESPN이 보도했다. 앞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역시 커쇼가 구단 캠프에 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커쇼는 아직 메디컬 테스트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계약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다”라고 전했다.
커쇼는 메이저리그 통산 432경기(2742⅔이닝) 212승 9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한 베테랑 에이스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세 차례(2011년, 2013년, 2014년) 수상했고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MVP까지 들어올렸다. 통산 탈삼진은 2968개를 기록해 32개만 더 잡으면 통산 3000탈삼진 고지도 밟을 수 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7경기(30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는데 그친 커쇼는 7월 2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가 8월 31일 애리조나전 이후 경기에 등판을 하지 못했다. 2019년 이후 단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가장 많은 이닝을 기록한 것이 2023년 131⅔이닝이기 때문에 건강에 대한 우려가 크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커쇼와 1년 더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이번 계약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것이 확실시 되는 커쇼는 평생을 다저스에서 뛰었다. 여러 차례 FA 자격을 얻었고 항상 재계약을 했다. 댈러스 지역 출신이기 때문에 텍사스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현실이 되지는 않았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한 이후에는 스스로 ‘나는 평생 다저스 선수’라고 말하기도 했다”라고 커쇼의 재계약 소식을 설명했다.
커쇼는 올 시즌에 앞서 1000만 달러(약 145억원) 규모의 선수 옵션을 실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커쇼와 다저스의 긴밀한 관계를 고려하면 이러한 결정은 형식적인 것처럼 보였다. 그는 보장 금액을 포기했지만 야구계는 커쇼와 다저스가 새로운 계약으로 다시 만날 것이라고 예상했다”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11월 왼쪽 발가락과 무릎 수술을 받은 커쇼는 올 시즌 복귀 시점이 아직 불투명하다. 다저스는 이미 오타니 쇼헤이, 블레이크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타일러 글래스노,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 등 선발투수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커쇼의 복귀가 급박한 상황은 아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다저스는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할 가능성이 크다. 사사키는 선발투수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만 던지는 일본에서 건너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게다가 다른 선발투수들도 다들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에 부담이 있다. 스넬은 지난해 104이닝만 던졌고 야마모토는 상당 기간을 부상자명단에서 보내며 90이닝만 기록했다. 글래스노는 134이닝을 기록했는데 이것이 커리어하이 기록이다. 메이, 곤솔린, 오타니는 모두 수술에서 회복중이며 작년에 누구도 투구를 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커쇼까지 다저스에 합류하면 8명의 선발투수 중 6명이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전망이다. 커쇼 입장에서는 수술을 받고 복귀하는 시즌이기 때문에 6인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가는 상황이 나쁘지 않다. 지금까지 다저스에서만 뛴 커쇼는 큰 이변이 없이 선발투수로 나설 수 있다면 올해 통산 3000탈삼진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커쇼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