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어바인(미국), 한용섭 기자]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는 향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KBO리그 타자로 KIA 김도영을 유일하게 꼽았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자신만의 루틴을 확실하게 정립하라고 조언했다. 

강정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KIA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그레이트파크 베이스볼 컴플렉스를 찾아왔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강정호는 “예전에 히어로즈에서 함께 뛰었던 코치님과 선수들고 있고 인사차 왔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어바인은 차로 1시간 거리다. 

김도영은 벌써부터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KIA 캠프에 오타니 쇼헤이 에이전트가 김도영을 보러 직접 찾아올 정도였다.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등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담당들도 왔다. 김도영은 2028시즌까지 뛰고 7시즌을 채우면, 포스팅으로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김도영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묻자, 강정호는 “김도영의 타격을 되게 이상적으로 봤다”며 “김도영은 지금 정도로만 하면 무조건 (메이저리그로) 오지 않을까요”라고 확신있게 말했다. 지난해 KBO리그 최고타자의 자리에 올라선 김도영이 비슷한 퍼포먼스를 이어간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장담했다. 

그러면서 강정호는 ‘루틴’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이제 더 중요한 것은 한 시즌을 지내기 위한 루틴을 잘 정립한다면 훨씬 쉽게 (메이저리그에) 정착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어 “아직은 어리다 보니까 그런 것들(루틴)이 많이 없을텐데, 경험이 쌓이면서 ‘한 시즌을 내가 어떻게 보내야겠다’는 플랜과 루틴이 생기면 훨씬 더 빨리 정착하고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루틴이 뭐길래. 메이저리그 연수도 다녀오고, 단장과 감독 등 다양한 경험으로 해박한 야구 지식을 갖춘 염경엽 LG 감독도 평소 선수들의 루틴을 강조한다. 훈련과 일상 생활에서도 확실한 루틴을 만들어 놓고 따르면, 슬럼프가 와도 그 시기가 짧아진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타자가 일시적으로 안타가 안 나오고 타율이 떨어지더라도 꾸준하게 자기 루틴대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시즌 동안 400타석을 친다면, 똑같은 루틴으로 들어가야 한다. 변화를 주지 않고 1년을 똑같이 하는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똑같이 하다 보면 결국 시즌 최종 성적은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대로 나온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경기가 있는 날, 야구장에 도착해 경기를 준비할 때, 훈련할 때도 루틴이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라고 한다. 대부분 선수들은 부진하면 타격 폼을 바꿔보거나, 스윙에 뭔가 변화를 주려고 한다.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조급해지니까 다른 것을 찾게 된다. 

그러나 슬럼프가 왔을 때도 문제의 원인을 찾고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확 바꾸는 것이 아니라 루틴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히 해 온 루틴에 뭔가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고 원래대로 되돌아가야 한다 

염 감독은 “대부분 선수가 한 두 경기 안타가 안 나오면 변화를 주려 한다. 내가 30년 동안 프로에 있으면서 본 가장 큰 실패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루틴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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