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빅리거는 꿈이 아닌 현실인가.

KIA 타이거즈 천재타자 김도영(21)을 향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2일(한국시간) 2025 어바인 스프링캠프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찾아왔다. 뉴욕 메츠와 시카고 컵스 메이저리그 소속이었다. 시카고 컵스 관계자는 아시아 태평양 담당 및 사장 보좌역이었다. 

이들에 앞서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 인사들은 CAA 스포츠 관계자이다. 지난 3일 CAA 스포츠 네즈 발레로 대표가 직접 캠프를 찾아왔다. CAA는 오타니 쇼헤이의 에이전트사로 잘 알려져 있다. 2022시즌을 마치고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1조 원) 계약을 체결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발레로 대표는 초대형 계약을 이끈 당사자이다.  

발레로 대표가 직접 캠프를 찾아올 정도면 벌써부터 김도영을 리스트업에 올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굴지의 에이전트사까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김도영에 대한 가치와 전망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방증이다. 작년 대폭발과 함께 향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 가능성이 있는 KBO 타자로 평가받아왔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관심을 표하기 시작했다. 

2024 시즌 입단 3년째를 맞아 KBO리그를 지배하는 슈퍼스타로 발돋음했다. 타율 3할4푼7리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의 눈부신 기록을 세웠다. 월간 10홈런-10도루,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최연소 30홈런-30도루에 성공했고 국내타자 최초로 40홈런-40도루에 아깝게 실패했다.  프리미어 12 대회에서도 국제용 타자를 증명하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모았다. 

메이저리그 선배 강정호도 어바인 캠프를 찾아와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김도영의 타격을 되게 이상적으로 봤다. 김도영은 지금 정도로만 하면메이저리그로 오지 않을까요”라고 확신했다. 강정호는 개인 방송에서 이정후와 비교하면서 진출 가능성을 높게 점친바 있다.  KBO리그 간판타자의 길을 계속 걸어간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적이라는 의미이다. 

다만, 아직은 먼 훗날의 이야기이다. 김도영은 아직 해외진출 자격이 없다. 7시즌을 뛰어야한다. 작년까지 3시즌을 뛰었으니 앞으로 4년이 남았다. 2028시즌을 마쳐야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진출할 수 있다. 아예 8시즌, 즉 2029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포스팅 없이 원하는 팀을 선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병역 의무도 해결해야 한다. 병역특례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8 LA 올림픽 동메달 이상을 따야 한다. 메달 획득에 실패한다면 입대를 해야한다. 이정후 등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KBO리그 선수들은 모두 병역의무를 해결하고 떠났다.

당장은 KBO리그에 전념해야 한다. 작년의 퍼포먼스를 계속 보여주어야 한다. 동시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작업도 차근차근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더 큰 목표가 생겼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성공하겠다는 목표 의식을 자연스럽게 갖게 됐다. 최고의 퍼포먼스로 이어질 수 있는 동력이다. 천재타자의 메이저리거 꿈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sunny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