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FA 대어' 브레그먼, 보스턴과 3년 1738억 계약...옵트아웃으로 'FA 재수' 가능
입력 : 2025.02.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조형래 기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마지막 최대어급 선수인 내야수 알렉스 브레그먼이 스프링 트레이닝 소집 직전 계약을 맺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챈들러 롬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브레그먼이 보스턴과 3년 1억2000만 달러(1738억원) 계약을 맺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평균 40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게 됐다. 아울러 매 시즌 옵트아웃 조항이 달려 있다. 사실상 FA 재수의 기회도 얻게 됐다.

‘ESPN’의 제프 파산 등 다른 기자들은 뒤이어 세부 조건을 언급했다. ‘1억2000만 달러의 계약에는 디퍼 금액이 포함되어 있다’며 ‘4000만 달러의 연봉은 다른 구단들이 제시한 연봉보다 1000만 달러 이상 많다”고 언급했다. 

브레그먼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커리어를 모두 보냈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브레그먼은 메이저리그 통산 1111경기 타율 2할7푼2리(4157타수 1132안타) 191홈런 663타점 694득점 42도루 OPS .848을 기록한 올스타 3루수다. 2019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과 2022년에는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각각 한 차례씩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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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145경기 타율 2할6푼(581타수 151안타) 26홈런 75타점 79득점 3도루 OPS .768을 기록한 브레그먼은 시즌 종료 후 퀄리파잉 오퍼(1년 2105만 달러)를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FA 내야수 가운데 최대어로 평가 받았지만 브레그먼은 예상 외로 행선지를 찾지 못했다. 당장 휴스턴의 6년 1억56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거부한 바 있다. 최소한 이 조건 이상의 계약을 원했을 터. 그러나 브레그먼의 높은 조건에 구단들은 섣불리 다가서지 못했다. 아울러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 받았기에 드래프트 지명권과 국제 아마추어 보너스 등 지출이 불가피했다. 여기에 지난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불거진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스캔들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었기에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았다.

결국 브레그먼을 향한 관심이 크지 않았다. 장기 계약을 원했지만 단기 계약 말고는 선택지가 없어 보였고 결국 내야진 보강에 관심을 보이던 보스턴과 계약을 맺는데 만족해야 했다. 

‘디애슬레틱’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사인 스캔들 징계 이후 브레그먼의 태도와 발언은 팬들과 야구계 전반의 분노를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라며 ‘이전의 자신감 넘쳤던 태도는 약간 사라졌지만 클럽하우스 내에서의 리더십은 변함 없었따. 지는 두 시즌 동안 동료선수들은 브레그먼을 휴스턴의 확실한 리더라고 평가했다. 그의 뛰어난 야구 지능과 분석 능력을 높이 평가했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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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매체는 ‘잦은 근육 부상과 시즌 초반의 부진, 점진적인 장타력 감소가 그의 상승세에 걸림돌이 됐다. 데뷔 첫 4시즌 동안 99개의 홈런을 터뜨렸지만 이후 5년 동안 92홈런에 그쳤다. 여전히 뛰어난 선구안으로 출루율이 높은 타자지만 올해는 볼넷 비율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우려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라스 사단으로 시장에 최후까지 남았던 선수들은 결국 단기계약으로 FA 재수를 노리게 됐다. 후안 소토가 뉴욕 메츠와 15년 7억65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었지만 보라스의 또 다른 고객이었던 김하성(탬파베이, 2년 2900만 달러),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2년 5400만 달러)는 단기계약으로 FA 재수를 택했다. 브레그먼도 같은 길을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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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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