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뉴욕 메츠가 메이저리그 통산 226홈런을 기록 중인 ‘북극곰’ 피트 알론소(31)와 재결합했다.
메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1루수 알론소와 FA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2년 보장 5400만 달러로 올 시즌 후 옵트 아웃이 포함된 조건. 지난 6일 계약 합의 소식이 알려진 뒤 일주일 만에 공식 발표가 이뤄졌다.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에 따르면 계약금 1000만 달러로 올해 연봉은 2000만 달러. 2026년 2400만 달러 선수 옵션으로 보장 금액은 5400만 달러가 된다.
여기에 MVP 수상시 20만 달러, MVP 투표 2~3위시 각각 15만 달러와 5만 달러를 받는 인센티브를 더했다.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 NLSC MVP, 올MLB, 올스타 선정시 각각 1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월드시리즈 진출 및 MVP 수상시 15만 달러를 인센티브로 받는 조건이다.
알론소로선 아쉬움이 큰 계약이다. 2019년 데뷔 첫 해부터 53홈런을 폭발하며 내셔널리그(NL) 홈런왕과 신인상을 휩쓴 알론소는 2021년 37홈런, 2022년 40홈런, 2023년 46홈런으로 장타력을 뽐냈다.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활약하던 2023년 6월 메츠로부터 7년 1억58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제안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거절한 알론소는 시즌 후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 FA 대박을 위한 승부수였지만 지난해 162경기 타율 2할4푼(608타수 146안타) 34홈런 88타점 OPS .788로 커리어 로우 성적을 내면서 제대로 꼬였다.
원소속팀 메츠에서 3년 7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제시하는 등 FA 시장에서 찬바람을 맞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관심을 보였지만 지난달 중순 다른 거포 FA 외야수 앤서니 산탄데르와 5년 925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알론소의 믿을 구석마저 사라졌다.
2월 스프링 트레이닝을 앞두고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알론소는 결국 백기투항했다. 메츠로부터 3년 7100만 달러를 제안받았지만 옵트 아웃이 포함된 2년 5400만 달러 계약으로 FA 재수를 택했다. 앞서 제안받은 연장 계약의 3분의 1 수준으로 몸값이 깎였으니 자존심 상하는 결과다.
하지만 알론소를 다시 품은 메츠는 미소 만발이다.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는 성명을 통해 “퀸스로 돌아온 알론소를 환영하게 돼 기쁘다. 그는 우리 팬들이 사랑하는 자체 육성 선수다. 시티필드에서 그가 훌륭한 라인업에 기여하고, 우리 프랜차이즈 홈런 기록을 좇는 모습을 보는 건 즐거움이 될 것이다”고 반겼다.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야구운영사장도 “알론소가 우리를 더 나은 팀으로 만들어준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지금 그는 정말 의욕이 넘친다. 우리는 알론소의 엘리트 시즌을 보게 될 것이다”고 부활을 기대했다.
비록 최근 2년간 하향세였지만 알론소는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226홈런을 기록 중인 거포. 메츠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 홈런 3위로 1위 대릴 스트로베리(252개), 2위 데이비드 라이트(242개) 기록을 올 시즌 중으로 깰 수 있다.
알론소의 복귀는 메츠의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 된다. ‘FA 최대어’ 후안 소토를 16년 7억65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대우에 잡은 메츠는 투수 프랭키 몬타스(2년 3400만 달러), 클레이 홈즈(3년 3800만 달러), A.J. 민터(2년 2200만 달러), 라인 스타넥(1년 450만 달러) 등을 영입해 투수력을 끌어올렸다. 알론소뿐만 아니라 투수 션 마네아(3년 7500만 달러), 외야수 제시 윈커(1년 750만 달러) 등 주요 내부 FA 선수들까지 붙잡으며 전력 유출도 최소화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