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캘리' 최희진 ''한예종 김고은→변요한 선배님 따라 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FULL인터뷰]
입력 : 2025.02.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한해선 기자]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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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등학교 때 김소희, 박해수 선배님이 연기한 '맥베스'란 연극을 보고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무대 위의 카리스마에 많이 매료가 됐어요. 사람이 가진 에너지를 저렇게 보여줄 수 있겠구나 싶어서 한예종을 가고 싶었고요. 한예종에선 '연기'라는 것과 제가 '연기에 맞는 사람인지'에 대해 탐구할 수 있었어요."

MBC 금토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연출 김형민, 극본 이서윤, 이하 '모텔 캘리') 속 배우 최희진이 MBTI로 치면 '극 EEEE'에 한없이 밝음을 보여줬다면, 실제 사람 최희진은 그보다 샤이한 ISFP이면서 난우처럼 상대를 먼저 배려하고자 하는 모습이었다. 강의실에 입장하듯 패드를 들고 첫 내방 인터뷰에 성심성의껏 임한 그의 모습이 섬세하고 귀여웠다.

'모텔 캘리포니아'는 시골 모텔을 배경으로 모텔에서 태어나 모텔에서 자란 지강희(이세영 분)이 12년 전 도망친 고향에서 첫사랑 천연수(나인우 분)와 재회하며 겪는 우여곡절 첫사랑 리모델링 로맨스 드라마.

최희진은 극 중 동물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수의사가 된 윤난우 역을 맡았다. 윤난우는 대학 선배 천연수와 함께 수의사로 일하며, 그와 의도치 않게 스캔들에 휘말리게 되는 인물이었다.

한예종 출신으로 2017년 연예계에 데뷔한 최희진은 '모텔 캘리' 외에도 드라마 '설강화', '힘쎈여자 강남순', '힙하게',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로얄로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 '뉴토피아',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 '거래완료', '옆집사람', 연극 '갈매기' 등에 출연하며 다양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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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캘리' 종영 소감은?

▶드라마 촬영이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실감이 이제야 나는 것 같다. 모니터링을 하면서 촬영을 할 수 있어서 오답노트를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작품이 저에겐 많은 깨달음을 줬던 것 같다.

-'모텔 캘리'에 대한 피드백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초반에는 강희와 연수를 방해하는 인물로 보였으나 다른 쪽으로 러브라인이 넘어갔다. 난우가 솔직하게 표현하고 연수에게도 조언을 줘서 뒤에 가면서는 사이다 같단 말을 들었다. 전작 '힘쎈여자 강남순' 때엔 제가 완전히 빌런 역할이었는데 이번엔 수의사이면서 착한 역할이어서 '같은 배우였냐'는 말을 들어서 좋았다. 처음으로 수의사 역도 했고 말랑말랑한 역도 했다. 천진난만한 역이 처음엔 비현실적이라 생각하기도 했는데, 캐릭터를 맡으면서 제가 시도한 게 많았다.

-'모텔 캘리'가 최고 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자들이 '모텔 캘리'를 좋아했던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이 작품이 원작이 있었다. 작가님이 일부러 원작을 보지 말고 해보자고 하셨는데, 작품 팬이 많으셔서 드라마도 사랑해 주신 것 같다. 제가 MBC 금토극을 많이 봐왔는데 그간과 달리 '모텔 캘리'는 순두부 같이 말랑말랑한, 꿈 같은 드라마였다. 서정적인 면을 받아들여 주신 것 같다.

-'모텔 캘리'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오디션을 보고 들어갔다. 감독님께서 저의 밝은 느낌을 많이 봐주셨다. 대본을 제가 재해석해서 다르게 연기를 했는데 그런 점을 감독님이 좋아해 주신 것 같다. 저는 난우의 솔직한 점을 보여줬더니 그걸 좋아해 주신 것 같았다.

-윤난우 역은 어떻게 준비하고 연기했는지.

▶난우는 강희가 말했듯 사랑스럽고 뒤끝 없고 꼬인 데가 없었다. 정의로운 면도 있어서 학교의 내부 고발자 역할도 했다. 붙임성도 좋고 그러다 보니 제가 고군분투를 했다. 사람이 허점이 있을 텐데, 그걸 100% 표현하기엔 이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겠다 싶었다. 솔직한 얘기를 추가하고 싶었는데, 난우가 '우리 이제 계약 연애 그만 해요. 제가 찬 걸로 할까요? 선배가 찬 걸로 할까요?'라고 대사를 하기도 하면서 제가 제안한 말을 했다. 제가 난우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싶어서 애드리브성 대사가 꽤나 있었다. 난우의 서사가 길진 않았는데 제가 애쓰면서 성장한 작품이었던 것 같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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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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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캘리' 난우 역으론 굉장히 밝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최희진의 실제 MBTI와 성격은 어떤가.

▶ISFP다. 배려를 많이 하면서 다가가지만 속으로는 부끄럽고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일할 때는 외향적으로 임하려고 하고. 난우에 제가 투영됐을 수도 있겠다.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이나 먼저 배려를 하려는 마음이 비슷한 것 같다.

-난우가 수의사란 직업적인 면에선 어떻게 준비하고 연기했는지.

▶제가 동물을 워낙 좋아하긴 했다. 실제로 저는 고양이, 강아지를 엄청 좋아하는데 드라마를 하면서 미니어처 당나귀에 빠졌다. 제가 '당순아'라고 부르면 당순이가 귀를 쫑긋해서 뿌듯했다. 실제로 소도 보고 고양이, 당나귀까지 보면서 대동물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수의사님께 배웠다. 대동물 수의사님은 동물을 제압해야 해서 강한 면이 있어야 하더라.

-난우가 의도치 않게 연수의 연인으로 비춰지면서 연수와 강희의 로맨스 방해꾼으로 시청자에게 달갑지 않은 인물로 보이기도 했는데 그런 반응이 억울하기도 했겠다.

▶시청하면서는 같이 즐겼다. 아쉬웠던 건 서사를 많이 못 보여줘서 난우가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잘 드러나지 않은 것 같다. 전 작품에서는 그런 반응이 있으면 제가 답댓글을 달기도 했는데 이제는 태연해져서 같이 과정으로 생각하고 작품을 봤던 것 같다.

-난우는 연수를 동경하기만 했을 뿐 정말, 진짜 이성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았던 걸까.

▶처음에 난우가 연수와 마주치면서 오해를 하고 말하는 장면도 있었다. 그런데 존경하는 선배인 걸 알고서 태세를 전환하게 됐다. 동물을 사랑하는 가치관이 잘 맞았던 것 같다. 호감도 있었겠고 존경과 뜻이 통했다고 생각한다. 강희가 나타난 후에는 연수를 바로 보내준 것이겠다. 난우에게 가혹한 상황도 있었는데 흐름을 잘 유지하면서 연기하려고 했다.

-실제 최희진은 사랑 앞에서 직진하는 편인지, 표현에 서툰 편인지.

▶좋아하면 직진하는 편인 것 같다. 바로 좋아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난우와 비슷한 점은 내면과 가치관을 많이 보는 것 같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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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우 배우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인우 선배님이 엄청 착하신 분이다. 따뜻하시고 뒤에서 많이 챙겨줬다. 제가 난우의 서사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너는 난우 자체였어'라고 매번 말해주셨다. 마지막 촬영 날까지 그런 말을 헤주시더라. 그래서 저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고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이세영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는지.

▶예전부터 세영 선배님의 사극이나 최근 공개된 '사랑 후에 오는 것들'도 봤는데 이번엔 그것과 또 다른 캐릭터를 하셨다. 세영 선배님은 현장에서 더 언니 같고 친근하시고 털털하셨서 또래 친구처럼 작품을 할 수 있었고 편안했다. 선배님이 우리팀에 달력도 만들어서 주셨는데 감사했다.

-한예종 출신인데,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저는 고등학교 때 '맥베스'란 연극을 보고 김소희, 박해수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연기를 하고 싶었다. 무대 위의 카리스마에 많이 매료가 됐다. 사람이 가진 에너지를 저렇게 보여줄 수 있겠구나 싶어서 한예종을 가고 싶었다. 학교에선 연기라는 것과 제가 연기에 맞는 사람인지에 대해 탐구할 수 있었다. 연극 '갈매기'란 공연을 했는데 주인공 미나 역을 하면서 꿈을 가지다가 꿈을 잃는 다채로운 과정의 연기가 재미있더라. 김고은, 이유영, 박소담, 변요한 선배님 등 워낙 유명한 선배님들이 열심히 연기를 하셔서 저도 한예종 출신으로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다.

-'설강화'에서 친해진 지수와의 인연으로 최근 공개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 '뉴토피아'에 우정출연했다고 알려졌다. 지수와 어떻게 친분을 이어가고 있는지.

▶언니랑 제가 잘 알고 있다. '설강화'는 제가 언니의 베스트 프렌드 역할로 TV 드라마에서 제일 많이 나온 역할이었는데, 언니가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정말 좋았다. 이번에 '뉴토피아' 감독님이 '설강화' 속 저희의 모습을 보시고 '뉴토피아'에 출연 제안을 주셨고, 저도 '설강화'의 모습이 이어질 수 있어서 좋았다. 워낙 평소에도 지수 언니랑 자주 만나기도 했는데 '뉴토피아'를 함께 하면서 언니의 일 모먼트를 다시 보면서 '역시 언니가 여기서 일 모먼트를 잘 가지고 가고 있구나' 싶었다. 제가 '뉴토피아' 1화에 지수 언니 친구 역할로 엘리베이터 신에 잠깐 등장했는데, 많은 분들이 알바보시고 인스타그램 DM으로 '뉴토피아 잘 보고 있어요'라고 해주시더라.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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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임에도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00만 명이 넘는 규모던데, 어느 작품부터 인지도가 급상승했다고 체감하는지.

▶해외 OTT로 공개됐던 '힘쎈여자 강남순', '로얄로더' 이후로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다. 특히 '로얄로더'에선 이재욱 씨를 짝사랑하는 강렬한 캐릭터였다.

-최희진의 요즘 관심사는?

▶요즘 식물을 키우고 있다. '모텔 캘리'를 시작하면서 저희 회사 대표님이 선물해 주신 식물이 있다. 바질, 토마토를 키우는데 잘 자라서 벌써 수확해 먹었는데 굉장히 성취감이 있더라. 드라마와 함께 저도 같이 성장하는 느낌이 들었다. 바질처럼 저도 과정 안에서 가고 있구나 싶었고 힐링이 되더라.

-향후 최희진이 보여주고 싶은 역할이나 모습은?

▶이번에 이세영 선배님, 나인우 선배님이 서사를 12부까지 끌고 가셨는데 저도 그렇게 깊게 호흡을 가지고 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제가 심리 스릴러를 좋아해서, 궁금해지면서 미스터리한 인물이 재미있을 것 같다. 사극도 해보고 싶다.

-최희진의 올해 계획은?

▶'모텔 캘리'를 통해 저에 대해 돌아보게 됐는데, 배우로서 제가 어떻게 더 동기부여를 하면서 역할을 할지 생각하게 됐다. 뭐든 뛰어들고 쏟아내고 싶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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