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괴로웠고, 많이 울었어요". 드라마 '원경'이 종영 후에도 뜨거운 감자가 됐다. 배우 차주영, 이현욱, 이이담의 노출 장면을 두고 대역설, 강행설까지 나왔던 상황. 치솟는 제작비 소통의 부족이 혼란을 낳았다.
# 19금의 시작, 제작비 인플레이션 '땜빵'
21일 OSEN 취재 결과, 지난 11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이자 티빙 오리지널 '원경'의 베드씬은 사전 기획 단계부터 존재했다. 다만 '19금', 정확히는 노출 수위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부족이 혼란을 야기했다.
'원경'은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이에스픽쳐스와 공동제작한 작품이다. 최근 대다수 작품이 그러하듯 '원경' 역시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 OTT 공개를 우선적으로 기획됐다.
실제 넷플릭스는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제작하는 일부 작품들의 글로벌 공개에 대한 우선 선택권을 갖고 있다. 보통 배우 김수현, 김지원 주연으로 화제를 모은 '눈물의 여왕'과 같은 텐트폴 작품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지난 2022년, '원경'은 넷플릭스 라인업에 들지 않았다.
OSEN 취재에 따르면 '원경'의 총제작비는 약 180억 원이다. 100억 원 대 작품이 일반적일 정도로 최근 제작현장의 인플레이션은 꾸준히 제기돼 온 문제다. 여기에 방송가 불황 속 결코 적지 않은 비용 부담이 발생하고 있는 바. 이를 나누고자 tvN과 티빙이 '원경'을 공동기획하기로 결정했다.
# 베드씬과 노출 수위 사이 커뮤니케이션 부족
2023년 3월 작품이 기획 될 당시, 이미 '원경'은 베드씬을 포함하고 있었다. 태종 이방원과 원경왕후의 부부관계를 조명하기 위한 작중 설정이다. 다만 한층 더 자유로운 표현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더불어 이미 또 다른 tvN, 티빙 공동기획 작품인 '손해 보기 싫어서'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원경'은 19세 이상 시청 등급의 조건이 추가됐다.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원경' 촬영이 시작된 것은 2023년 10월이다. 이에 기획, 캐스팅, 촬영 과정에서 베드씬과 어느 정도 노출에 대한 논의는 충분했다는 게 제작진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실제 종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타이틀 롤의 차주영은 "저는 과감한 것에 용기 있는 편이다. 배우로서도 거리낌이 없다"라고, 이방원 역의 이현욱은 "불현할 거란 걸 예상했고 확실히 알고 촬영에 임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출 장면에 대한 실질적인 모니터까지 세심한 합의는 부족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배우들은 "많은 상의와 합의가 거쳐졌지만, 계산이 덜 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 "커뮤니케이션에 아쉬움이 있던 것은 맞다. 화면에 그 정도 노출 수위로 나올 것은 방송을 보고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들 모두 "작품을 위해 너무 많은 분들이 노고를 쏟았다. 단치 초반부 노출씬 만으로 헛되게 하고 싶지 않다"라고 입을 모았다.
("[단독②] 누구의 가슴도 아닌 '원경'"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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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티빙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