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별물' 최악 엔딩 썼다..임신 타령하더니 공효진 사망x불구된 이민호 [Oh!쎈 이슈]
입력 : 2025.02.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김채연 기자] 500억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별들에게 물어봐’가 최악의 엔딩을 완성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키이스트, MYM엔터테인먼트)가 최종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16회는 전국 2.6%로 시청률로 전회차보다 0.8%p 상승했으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지 못하고 종영했다.

이날 이브 킴(공효진 분)은 우주에서 공룡(이민호 분)의 아이를 출산했다. 이브 킴은 출산 직후 골반뼈가 부러진 사실을 알았지만, 이를 공룡에게 말하지 않았다. 우주에서 외과 수술은 불가능하기 때문. 결국 이브 킴은 출산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났다.

공룡은 이브 킴과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우주정거장 산부인과 의사로 남았다. 그러나 오랜 우주 생활로 인해 시력이 상실됐고, 다시 걷지 못하는 불구의 몸이 됐다.

더불어 방송 말미 공룡은 “하루 동안 별이 발바닥에 백번은 키스해줬다"라며 "이브는 많은 것을 하고 갔다. 우주는 무덤이자 자궁이 돼줬다. 잘 가 이브, 또 만나"라고 내레이션을 남겼다. 첫 방송부터 이어진 ‘별물’의 자궁 타령은 마지막 회까지 이어졌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냉혹하다. 인류 최초 무중력 임신, 출산이라는 전개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앞서 국내 최초 스페이스 오피스물이라는 이름으로 막을 열었을 당시 등장한 난자, 정자, 교미, 섹스, 임신 타령이 결국 최종회까지 이어졌다는 반응.

‘별들에게 물어봐’는 방송 초반부터 뜬금없이 공효진-김주헌의 베드신, 이민호-한지은의 베드신이 이어지면서 드라마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의문을 들게 했다. 섹스, 난자, 정자, 임신 등의 표현이 계속되다가 6회까지 와서야 주인공들이 생명 윤리에 대한 가치관 차이로 부딪히는 모습이 전달되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으나, 이미 시청자들은 탈주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산부인과 의사인 공룡이 “섹스하고 임신시키는 건 내가 전문”이라는 대사를 치거나,이브 킴이 실험체를 보면서 “이제 치료가 되었으니 섹스와 임신이 될 것 같다”, “섹스할까요 이제?” 등의 대사를 하기도 했다. 섹스보다는 ‘교미’, ‘짝짓기’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리는 상황에 굳이 공효진과 이민호가 ‘섹스’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것도 너무나 어색했다.

특히 난해한 스토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고, 서로 연인이 있음에도 등장하는 베드신과 이브 킴을 버린 친모가 알고보니 공룡의 양모였다는 내용이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은 등을 돌렸다. 불친절한 감정선이 연속해서 이어지고, 모성을 과도하게 신성화하는 구성이 지적을 받은 가운데, 마지막 회에 출산을 끝낸 이브 킴이 하루 만에 사망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 시청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500억을 투자받고, 드라마 ‘파스타’, ‘질투의 화신’을 쓴 서숙향 작가와 ‘질투의 화신’, ‘남자친구’, ‘사이코지만 괜찮아’ 박신우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의 결말이 이렇게 끝을 맺는다니. 드라마 실패작이 없기로 유명한 공효진과 한류스타 이민호가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작품의 마무리라니. 시작부터 엔딩까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cykim@osen.co.kr

[사진] tvN,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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