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억→6500만원' 연봉 10분의 1토막도 OK? '韓 복귀 고려' 최지만, 누적 177억+매년 2억 연금도 있다
입력 : 2025.02.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14시즌을 보낸 최지만(34)이 한국 복귀 의사를 드러냈다. 아직 거취에 대해 확실히 결정된 것은 없지만, 만약 KBO리그로 돌아온다면 많은 부분에서 손해를 감수해야만 한다.

최지만은 인천 동산고 시절인 2009년 7월 시애틀 매리너스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로 직행했다. 2010년부터 마이너리그 루키 레벨부터 출발한 최지만은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어렵게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다. 이후 뉴욕 양키스(2017년), 밀워키 브루어스(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2018~2022년), 피츠버그 파이리츠(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023년)까지 여러 팀을 떠돌아다니며 저니맨 생활을 했다.

화려하지는 않았으나 나름대로 두각을 드러낸 시즌도 있었다. 2018년 밀워키와 탬파베이, 두 팀에서 뛰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10개)을 기록했다. 탬파베이에서 2019년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1 19홈런 63타점 OPS 0.822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2020년에는 한국인 타자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고 안타와 득점도 기록했다(9타수 1안타 3득점). 2021년과 2022년에는 2시즌 연속 11홈런을 때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탬파베이를 떠난 뒤에는 두 번의 트레이드와 두 번의 부상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해에는 어렵게 뉴욕 메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재진입에 도전했으나 마이너리그 트리플A서 26경기 타율 0.190 4홈런 12타점 OPS 0.674의 초라한 기록만 남기고 방출됐다.

미국에서 14시즌을 보낸 최지만은 빅리그 8시즌 통산 525경기 타율 0.234 67홈런 238타점 OPS 0.764의 성적을 남겼다. 홈런, 타점, 2루타(93개), 볼넷(241개)은 추신수에 이어 한국인 빅리거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미 2025시즌 MLB 시범경기가 개막한 가운데 최지만은 아직 새로운 팀을 찾지 못했다. 10대 때 미국으로 건너가 어느덧 30대 중반의 베테랑이 된 최지만은 빅리그 복귀에 대한 미련을 접고 현실적인 고민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 KBO리그뿐만 아니라 일본 프로야구(NPB) 진출 가능성도 열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최지만이 한국행을 결심한다면 해외파 복귀 2년 유예 규정에 따라 2027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 1991년생인 최지만은 2027년이면 만 36세가 된다. 최근 2시즌 급격한 하락세를 겪은 그가 2년의 시간을 야구와 떨어져 보낸 뒤 예전의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지만이 KBO리그에 '신인' 자격으로 돌아온다면 앞서 이대은, 이학주, 하재훈 등이 그랬던 것처럼 데뷔 첫해 계약금 없이 최저 연봉만 받고 뛰어야 한다. 2025시즌을 기준으로 할 때 KBO리그 1군 등록 시 최저 연봉은 6,500만 원이다. 최지만이 마지막으로 빅리그에서 뛰었던 2023년 연봉은 465만 달러(약 67억 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오랜 해외 생활에 지친 최지만이 한국행을 간절히 바란다면 금전적인 부분은 충분히 포기할 수도 있다. 최지만은 FA를 앞둔 2023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며 '대박의 꿈'과는 멀어졌다. 하지만 누적 연봉만 해도 약 1,224만 달러(약 177억 원)에 달한다(스포트랙 기준).

그뿐만 아니라 MLB서 5년 76일의 서비스 타임을 채운 최지만은 만 45세부터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선수가 선택하는 62세부터 연금 수령의 경우 2024년 기준으로 서비스 타임 1년에 2만 7,500달러다. 최지만은 5년을 채웠으니 62세부터 매년 13만 7,500달러(약 2억 원)의 연금이 보장된 셈이다. 최지만이 과연 2년의 유예 기간과 최저 연봉을 감수하고 국내 복귀를 선택할지 많은 야구 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OSEN, 뉴스1,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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