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최혜진 기자]

음주 운전 뺑소니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4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05.24 /사진=이동훈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가수 김호중이 옥중에서 쓴 자필 편지로 팬들에게 애절한 마음을 전했다.

10일 한경닷컴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달 12일 팬들을 위한 옥중 편지를 작성했다.

편지에서 김호중은 "나는 현재 지난날의 나를 성찰하고 있다. 익숙함이라는 방패를 만들어 당연시했던 지난날들... 한걸음 물러나서 세상을 바라보니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 속에 내가 살았는지 이제서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호중이, 김호중이 되지 못하고 살았다"며 "세상은 모든 걸 잃었다고 내게 말한다. 하지만 나는 얻은 것이 더 많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호중은 "언젠가는 분명히 찾아올 이별이 있다는 걸 알기에 지금 삶에 충실할 수 있는 거 같다. 이젠 그냥 흘려보내지 않겠다. 오늘 더 그리워하고, 오늘 더 감사하고, 오늘 더 사랑하겠다. 사랑하는 나의 식구들 미치도록 보고 싶고, 그립다"고 했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다시 왔다고 서로 인사하는 그날까지 건강하시고, 기다려 주시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해 5월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고 직후 도주한 김호중을 대신해 그의 매니저 장 씨가 허위 자수하며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음주 의혹을 부인하던 김호중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음주 정황이 드러나자 사고 10여 일 만에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법원은 김호중과 이 전 대표 등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라며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이에 이들은 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1심 선고에서 김호중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혐의에 대해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김호중 측은 1심 선고 직후 항소장을 냈다. 지난달 12일 항소심 첫 공판이 열렸고, 오는 19일 두 번째 공판이 진행된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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