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상승세를 이어가던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2경기 연속 침묵했다.

이정후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투수 닉 피베타를 상대해 루킹 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난 이정후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어진 맷 채프먼의 안타로 2루까지 진루했고 상대 투수 맷 월드론이 두 번의 폭투를 남발하는 사이 홈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다.

5회 말 2사 2루 상황 세 번째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바로 다음 이닝 대수비 터너 힐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는 6회 말 대거 4점을 뽑아내며 분위기 역전에 성공한 샌프란시스코가 7-4로 승리했다.


지난 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시범경기 두 번째 홈런포를 터트리며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던 이정후는 9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전에 이어 이틀 연속 방망이가 침묵했다. 단,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두 경기에서도 나란히 볼넷과 득점을 수확하며 출루 행진을 이어갔고 시범경기 타율은 0.333(24타수 8안타), 출루율 0.448, OPS 1.073으로 순항 중이다.

2024시즌을 앞두고 6년 1억 1,300만 달러의 '대박' 계약을 맺으며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한 이정후는 시범경기 13경기서 타율 0.343(35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 2도루 OPS 0.911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정규시즌서 조금씩 빅리그 무대에 적응하던 중 불의의 어깨 부상으로 첫해를 타율 0.262 2홈런 8타점 2도루 OPS 0.641의 아쉬운 성적으로 마감해야 했다.


한 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렸어도 이정후를 향한 기대는 여전하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지난 7일 이정후가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경기 이후 현지 매체 '머큐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정후는 스윙을 좋아한다. 지난해에도 그랬다. 지금 당장은 3번 타순에 훨씬 더 잘 맞는 것 같다"라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그날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 팀 동료이자 MLB의 살아있는 전설 저스틴 벌랜더도 이정후의 시범경기 활약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정후는 당연히 기대치가 높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의 재능은 어떤 레벨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