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그리울 것'' 재계약 불발→ML 재도전 나선 '前 한화' 페라자, 개막 로스터 진입 실패...마이너 캠프행
입력 : 2025.03.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재계약 불발 이후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 요나단 페라자(27)가 빅리그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은 1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마이너리그 캠프행 명단을 발표했다. 페라자는 로돌포 듀란, 에두아니엘 누네즈, 해롤드 치리노, 루이스 파티뇨 등과 함께 해당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페라자는 논-로스터(non-roster) 초청선수 자격으로 이번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했다. 시범경기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167(12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 4삼진 OPS 0.453으로 부진한 성적을 남긴 페라자는 정규시즌 개막을 18일 앞두고 MLB 로스터 진입 경쟁에서 탈락했다.


2015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거의 꿈을 키운 페라자는 2016년부터 2023년까지 마이너리그 통산 533경기 타율 0.272 67홈런 292타점 OPS 0.812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2023년에는 트리플A에서 121경기 타율 0.284 23홈런 85타점 OPS 0.923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콜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포화 상태인 컵스 외야진 상황으로 인해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페라자는 2023시즌을 마치고 한국 무대로 눈을 돌렸다. 한화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의 계약을 맺고 KBO리그로 진출한 페라자는 2024시즌 그야말로 '미친 활약'을 펼쳤다. 개막 직후 8경기서 타율 0.517 4홈런7타점 OPS 1.617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한화를 7연승으로 이끌었다. 페라자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운 한화는 한때 리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가 될 줄 알았던 페라자의 기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5월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타구를 처리하다 펜스에 충돌하며 아찔한 부상을 당한 페라자는 6월 8경기서 타율 0.259 1홈런 4타점 OPS 0.762로 거짓말처럼 내리막을 걸었다.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거포 본능을 되찾는 듯했던 페라자는 후반기에도 좀처럼 타격감은 되찾지 못했다. 결국 122경기 타율 0.275 24홈런 70타점 OPS 0.850의 아쉬운 성적을 남기며 용두사미로 시즌을 마감한 페라자는 한화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1년 만에 KBO리그 생활을 마무리한 페라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한화에서 뛰는 것은 정말 즐거웠고, 그리울 것 같아요"라고 한글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한국식 손가락 하트 이모지 뒤에는 자신의 응원가의 가사인 "페 페 페 라자 오 오 오 오 홈런(pe pe pe raza oh oh oh oh home run)"을 영어로 적어 올리며 그리운 마음을 드러냈다.


미국으로 돌아간 페라자는 곧바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그는 시범경기 활약 여부에 따라 빅리그 진입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페라자는 시범경기 2번째 출전이었던 2월 23일 애슬레틱스전에서 특유의 호쾌한 스윙으로 시속 110.5마일(약 177.8km) 적시타를 때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8경기서 단 1안타에 그치며 부진의 늪에 빠졌고, 결국 경쟁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사진=OSEN, 게티이미지코리아, 요나단 페라자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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