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여의도 KBS=한해선 기자]
'음악 러버' 배우 박보검이 KBS 심야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의 새 MC로 나서 첫 녹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KBS 신관 공개홀에서 KBS 2TV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이하 '칸타빌레') 첫 녹화 현장이 공개됐다. 이날 노영심, 배우 김유정, 진영, 곽동연, 가수 정준일, 그룹 세븐틴 유닛 호시X우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더 시즌즈'는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최초로 시즌제 방식을 도입해 2023년 2월부터 '박재범의 드라이브'를 시작으로 '최정훈의 밤의공원', '악뮤의 오날오밤', '이효리의 레드카펫', '지코의 아티스트', '이영지의 레인보우'까지 다양한 장르의 가수가 MC를 맡아왔다. '더 시즌즈' 7번째 시즌의 주인공은 '역대 최초 배우' 박보검으로 낙점됐으며, 타이틀은 '박보검의 칸타빌레'로 결정됐다.
어릴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던 박보검은 2011년 영화 '블라인드'로 데뷔한 이후, 연기 활동을 하는 동시에 OST 참여, 음원 발매, 뮤지컬 출연 등 지금까지 한결같은 음악 사랑을 보여왔다. 뿐만 아니라 '유희열의 스케치북',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에서 출중한 노래 실력과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며 KBS 심야 음악프로와 인연을 맺었다. 앞서 '뮤직뱅크' MC와 'MAMA' 호스트로 뛰어난 진행 실력을 증명한 박보검은 이번에 본격적인 정규 음악 프로그램의 MC로 나섰다.
박보검은 멜로망스의 '우리 잠깐 쉬어 갈래요'를 부른 후 "'검요일 밤'을 책임질 박보검 인사 드린다"라며 첫 회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계단까지 앉은 팬들에 놀라며 "KBS '뮤직뱅크' 이후 10년 만에 KBS 음악 방송의 MC를 맡게 돼 감회가 새롭다"라고 말했다.
그는 "KBS 하면 33년 간 롱런한 음악 프로가 있지 않냐. 지난 시즌에서 이영지 씨가 '더 시즌즈의 본질은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을 위한 방송'이라고 했더라. 저도 열정과 뜨거운 마음을 담아서 열심히 달려 보겠다"라고 말했다. 박보검은 "오늘 이영지 씨가 깜짝으로 오셨다"라고 했고, 이영지가 중간 객석에서 일어나 "'칸타빌레 흥하길 바라"라고 적은 스케치북을 흔들었다.
첫 번째 게스트로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의 MC 시초인 노영심이 등장했다. 노영심은 "제가 옛날에 '작은 음악회'를 했구나 다시 생각났고 박보검 씨가 얼마나 떨릴까 싶었다"라고 했고, 박보검은 "저는 떨리지 않는다"라며 웃었다. 노영심은 이날 출연 과정으로 "제가 나간다고 하고 걱정해서 꿈을 여러 번 꿨다. 첫 번째는 제가 너무 주눅이 들어서 쩔쩔 매는 꿈을 꿨다. 두 번째엔 제 공간에서 저를 도와주셨다"라고 했다. 박보검이 "저 어떤가요?"라고 묻자 노영심은 "복권을 샀어야 했다. 오늘 그냥 봤을 때 웃음이 나왔다"라며 흡족해했다.
노영심은 "고 김민기 선생님이 '음악과 토크가 있는 편안한 프로를 해보겠니'라고 하시면서 얼떨결에 저도 하게 됐다. 어려운 시작이었지만 편안하게 이끌어주신 감독님이 아직도 여기 음악감독님으로 계신다"라고 KBS 음악 프로에 애틋함을 보였다.
노영심은 박보검의 요청으로 '학교가는 길' 피아노 연탄곡을 함께 연주했다. 또 노영심은 자신이 쓴 SBS 드라마 '연애시대' OST인 스윗소로우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을 연주했고 박보검이 노래를 불렀다. 박보검은 아이유에게 추천 받았다며 노영심의 '사진첩'도 열창했다. 이후 노영심과 친분이 있는 선우정아가 등장, 노영심의 반주에 맞춰 노영심이 쓴 곡인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OST '상상'을 불렀다.
이날 박보검과 2016년 KBS 2TV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유정, 진영, 곽동연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유정은 자신을 '달팽이관', 진영은 자신을 '허파', 곽동연은 자신을 '기립근'이라고 소개하며 박보검에게 꼭 필요한 존재임을 밝히면서 유쾌하게 인사했다.
박보검이 "지금 저 어떠냐"라고 묻자 진영은 "저는 사실 이 프로그램의 경력자다. 제가 9년 전에 '구르미 그린 달빛'이 종영한 후 바로 출연한 적이 있다. 그때 엄청 떨었는데, 오늘은 보검 씨가 MC를 한다고 하니 기쁘다"라고 말했다. 곽동연은 돌연 "큐카드가 보인다. 왜 이렇게 색깔을 많이 칠했냐. 저희 나무위키는 안 보고 왔냐"라며 박보검을 놀렸다.
박보검은 "제가 영화 개봉했을 때 동연 씨, 진영 씨, 유정 씨, (채)수빈 씨 네 분이 오셔서 끝까지 뒤풀이를 함께 해주셨다"라고 '구르미' 배우들과의 우정을 과시했다. 박보검은 "작가님이 '칸타빌레'에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를 물어서 제가 바로 '구르미' 팀을 얘기했다"라고 했다. 이에 김유정은 "(박보검이) '3월 11일 어때?'라고 물었다. 기분이 되게 좋았다"라고 했고, 진영은 "한 달 전에 전화를 받았는데 대본 리딩이 있어서 아쉬웠다. 며칠 전에 리딩이 미뤄졌다"라고 전했다.
곽동연은 "보통 보검이 형이 저희 모임을 주도하는데 맛있는 걸 먹거나 해서 맛있는 걸 먹겠거니 했는데 회사에서 '보검 님이랑 예능 촬영 하세요?'라고 묻더라"라고 섭외 비하인드를 밝혔다. 김유정은 "저희끼린 (박보검이) '매주 눈물을 흘릴 수 있겠다'고 했다"고 했고, 곽동연은 "형이 감성적이어서 이런 자리가 되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진영도 "(박보검이) 너무 긍정적이어서 밤 시간의 프로그램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곽동연이 또 돌연 "그런데 아까 리허설 때 왜 그렇게 울었냐"고 물음 박보검이 리허설 중 눈물바다를 만들었다고 밝혔고, 박보검은 "소중한 시간을 내준 친구들의 눈빛을 보는데 '보검아 잘하고 있어'라는 게 느껴지더라. 이영지 씨도 '보검 씨 잘 하고 있어요'라고 토닥여준 것도 훅 들어와서 (울었다)"라고 털어놨다.
이때 곽동연, 진영, 김유정이 박보검의 매력을 말하며 노래를 불러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박보검은 리허설 때 없던 노래의 등장에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구르미' 팀은 도경수의 'Popcorn', '구르미' OST인 벤의 '안갯길 (Prod. By 진영(B1A4))', 적재의 '별 보러 가자', 강수지의 '보라빛 향기'를 부르며 훈훈한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이날 이영지는 배우 김유정, 진영, 곽동연이 등장했을 때도 무대에 깜짝 난입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구르미' 배우들이 박보검에게 "이영지 씨가 다음 MC는 에스파의 'Supernova'를 춰야 한다고 했다더라"라며 댄스를 시키자 박보검이 이영지에게 직접 춤을 배우는 시간을 가진 것. 이영지의 유쾌한 리드와 함께 박보검과 '구르미' 배우들 모두 에스파의 'Supernova'를 춰 전무후무한 광경을 선보였다.
세 번째 게스트로 정준일이 '안아줘'를 부르며 등장했다. 박보검은 "달팽이관이 녹을 것 같다"라며 흐뭇해했고, 박보검도 '안아줘'를 부르며 감성을 더했다. 박보검이 이날 출연 소감을 묻자 정준일은 "예전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는 자신감 있게 올라왔는데 오늘은 이 투샷이 부담스럽다"라며 "박보검 씨가 잘생겼단 생각을 TV를 보고 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준일은 '유희열의 스케치북' 이후 6년 만에 '칸타빌레'에 출연하며 오랜만에 대중을 만났다. 그간의 근황을 묻자 정준일은 "큰 변화는 없었다. 라미(네이트)를 열심히 했다"라며 "앨범 만들고 또 다음 앨범 만들고 지냈다"라며 웃었다. 정준일은 "원래 제가 피아노 전공이었는데 노래를 쓰기 시작하면서 싱어송라이터를 했고 15년 동안 음악을 하게 됐다"라며 "이후에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게 됐다"라고 자신의 음악 역사를 밝혔다.
박보검이 "선배님의 노래에는 '사랑'이 담겨있는데 곡마다 결이 다양하더라. 영감은 어디서 얻냐"라고 물었다. 정준일은 "('사랑' 노래는) 우리가 닥치면 뭘 하듯 이별 등 그런 이슈들이 흘러가는 대로 다가왔다. 모양이 어느 날은 동그라미 같고, 세모 같고, 별 같기도 하다. 그 코어가 빠지지 않았다면 별이든 세모든 다 좋은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별'은 헤어지고 바로 쓰는 것보다 잘 지내던 순간에 확 무너지는 걸 떠올리고 쓴다"라고 밝혔다. 박보검은 "저는 정준일 선배님의 노래는 연기 감정 잡을 때 잘 듣는다"라고 말했다.
박보검이 "(방탄소년단) 뷔 씨가 부른 '안아줘'를 들은 적이 있냐"라고 묻자 정준일은 "저는 모든 버전을 다 들어본다. 박보검 씨 노래도 들어봤다. 최근엔 이준혁 씨도 불렀던데 걔는 안 부르는 게 낫겠더라"라며 "(이)준혁 씨와 친해서 그렇다"고 웃었다. 정준일은 "올해 4월 콘서트를 준비 중"이라며 "'안아줘', '첫눈', '고백' 등을 편곡해서 들려드리려고 한다"라고 깜짝 계획을 밝혔다.
정준일은 "대선배님의 곡을 들려드리겠다"라며 '구르미' OST인 박보검의 '내 사람'을 불렀다. 정준일은 박보검의 첫 인상으로 "너무 맑다. 앞으로의 생활이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정준일은 끝으로 '우리도 사랑일까'를 혼신의 힘으로 열창하며 모두를 감성에 빠지게 했다.
이날 네 번째 게스트로 세븐틴 호시와 우지가 등장, 지난 10일 발표한 듀엣 유닛 호시X우지 싱글 1집 'BEAM' 타이틀곡 '동갑내기' 무대를 선보였다. 박보검은 과거 KBS 2TV '뮤직뱅크' MC를 맡았던 시절 세븐틴 멤버들을 봤던 기억을 떠올리며 반가워했다. 박보검이 "우지 씨의 이름을 검색해 보니 '지'가 '지혜 지'더라"라며 두 사람에게 "20대 초반으로 보인다. 푸릇푸릇한 청춘들이 노래하는 걸 보면서 '뮤직뱅크' MC로서 행복했다"라고 칭찬했다.
이에 호시는 박보검에게 "이번 드라마(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보고 잠 못 잤다. 하나를 보니 계속 보게 됐다"고 칭찬 릴레이를 했다. 우지도 "예전에 박보검 씨가 저희 앨범의 수록곡도 좋다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박보검은 "저희가 'MAMA' 때도 뵀는데 축하한다"라고 덕담을 나눴다. 박보검과 호시, 우지는 서로 어색해하면서도 앞으로의 친분을 약속하며 훈훈한 광경을 전했다.
세븐틴 호시와 우지는 3월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세븐틴의 '사탕'을 박보검의 피아노 연주와 함께 선보였고, 호시는 방예담의 '왜요'를, 호시와 우지는 끝으로 'STUPID IDIOT'을 부르며 관객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이날 마지막으로 박보검은 '폭싹 속았수다'로 호흡을 맞춘 아이유의 '금요일에 만나요'를 부르며 첫 녹화를 마쳤다. 박보검은 첫 녹화 도중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객석과 게스트에게 "저 어때요?"라고 물으며 능숙한 MC의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 특유의 성실함으로 현장을 이끌어갔다.
'칸타빌레'는 14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여의도 KBS=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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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 이영지 /사진=KBS, 스타뉴스 |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KBS 신관 공개홀에서 KBS 2TV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이하 '칸타빌레') 첫 녹화 현장이 공개됐다. 이날 노영심, 배우 김유정, 진영, 곽동연, 가수 정준일, 그룹 세븐틴 유닛 호시X우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더 시즌즈'는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최초로 시즌제 방식을 도입해 2023년 2월부터 '박재범의 드라이브'를 시작으로 '최정훈의 밤의공원', '악뮤의 오날오밤', '이효리의 레드카펫', '지코의 아티스트', '이영지의 레인보우'까지 다양한 장르의 가수가 MC를 맡아왔다. '더 시즌즈' 7번째 시즌의 주인공은 '역대 최초 배우' 박보검으로 낙점됐으며, 타이틀은 '박보검의 칸타빌레'로 결정됐다.
어릴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던 박보검은 2011년 영화 '블라인드'로 데뷔한 이후, 연기 활동을 하는 동시에 OST 참여, 음원 발매, 뮤지컬 출연 등 지금까지 한결같은 음악 사랑을 보여왔다. 뿐만 아니라 '유희열의 스케치북',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에서 출중한 노래 실력과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며 KBS 심야 음악프로와 인연을 맺었다. 앞서 '뮤직뱅크' MC와 'MAMA' 호스트로 뛰어난 진행 실력을 증명한 박보검은 이번에 본격적인 정규 음악 프로그램의 MC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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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
박보검은 멜로망스의 '우리 잠깐 쉬어 갈래요'를 부른 후 "'검요일 밤'을 책임질 박보검 인사 드린다"라며 첫 회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계단까지 앉은 팬들에 놀라며 "KBS '뮤직뱅크' 이후 10년 만에 KBS 음악 방송의 MC를 맡게 돼 감회가 새롭다"라고 말했다.
그는 "KBS 하면 33년 간 롱런한 음악 프로가 있지 않냐. 지난 시즌에서 이영지 씨가 '더 시즌즈의 본질은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을 위한 방송'이라고 했더라. 저도 열정과 뜨거운 마음을 담아서 열심히 달려 보겠다"라고 말했다. 박보검은 "오늘 이영지 씨가 깜짝으로 오셨다"라고 했고, 이영지가 중간 객석에서 일어나 "'칸타빌레 흥하길 바라"라고 적은 스케치북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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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
첫 번째 게스트로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의 MC 시초인 노영심이 등장했다. 노영심은 "제가 옛날에 '작은 음악회'를 했구나 다시 생각났고 박보검 씨가 얼마나 떨릴까 싶었다"라고 했고, 박보검은 "저는 떨리지 않는다"라며 웃었다. 노영심은 이날 출연 과정으로 "제가 나간다고 하고 걱정해서 꿈을 여러 번 꿨다. 첫 번째는 제가 너무 주눅이 들어서 쩔쩔 매는 꿈을 꿨다. 두 번째엔 제 공간에서 저를 도와주셨다"라고 했다. 박보검이 "저 어떤가요?"라고 묻자 노영심은 "복권을 샀어야 했다. 오늘 그냥 봤을 때 웃음이 나왔다"라며 흡족해했다.
노영심은 "고 김민기 선생님이 '음악과 토크가 있는 편안한 프로를 해보겠니'라고 하시면서 얼떨결에 저도 하게 됐다. 어려운 시작이었지만 편안하게 이끌어주신 감독님이 아직도 여기 음악감독님으로 계신다"라고 KBS 음악 프로에 애틋함을 보였다.
노영심은 박보검의 요청으로 '학교가는 길' 피아노 연탄곡을 함께 연주했다. 또 노영심은 자신이 쓴 SBS 드라마 '연애시대' OST인 스윗소로우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을 연주했고 박보검이 노래를 불렀다. 박보검은 아이유에게 추천 받았다며 노영심의 '사진첩'도 열창했다. 이후 노영심과 친분이 있는 선우정아가 등장, 노영심의 반주에 맞춰 노영심이 쓴 곡인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OST '상상'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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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보검과 2016년 KBS 2TV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유정, 진영, 곽동연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유정은 자신을 '달팽이관', 진영은 자신을 '허파', 곽동연은 자신을 '기립근'이라고 소개하며 박보검에게 꼭 필요한 존재임을 밝히면서 유쾌하게 인사했다.
박보검이 "지금 저 어떠냐"라고 묻자 진영은 "저는 사실 이 프로그램의 경력자다. 제가 9년 전에 '구르미 그린 달빛'이 종영한 후 바로 출연한 적이 있다. 그때 엄청 떨었는데, 오늘은 보검 씨가 MC를 한다고 하니 기쁘다"라고 말했다. 곽동연은 돌연 "큐카드가 보인다. 왜 이렇게 색깔을 많이 칠했냐. 저희 나무위키는 안 보고 왔냐"라며 박보검을 놀렸다.
박보검은 "제가 영화 개봉했을 때 동연 씨, 진영 씨, 유정 씨, (채)수빈 씨 네 분이 오셔서 끝까지 뒤풀이를 함께 해주셨다"라고 '구르미' 배우들과의 우정을 과시했다. 박보검은 "작가님이 '칸타빌레'에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를 물어서 제가 바로 '구르미' 팀을 얘기했다"라고 했다. 이에 김유정은 "(박보검이) '3월 11일 어때?'라고 물었다. 기분이 되게 좋았다"라고 했고, 진영은 "한 달 전에 전화를 받았는데 대본 리딩이 있어서 아쉬웠다. 며칠 전에 리딩이 미뤄졌다"라고 전했다.
곽동연은 "보통 보검이 형이 저희 모임을 주도하는데 맛있는 걸 먹거나 해서 맛있는 걸 먹겠거니 했는데 회사에서 '보검 님이랑 예능 촬영 하세요?'라고 묻더라"라고 섭외 비하인드를 밝혔다. 김유정은 "저희끼린 (박보검이) '매주 눈물을 흘릴 수 있겠다'고 했다"고 했고, 곽동연은 "형이 감성적이어서 이런 자리가 되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진영도 "(박보검이) 너무 긍정적이어서 밤 시간의 프로그램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곽동연이 또 돌연 "그런데 아까 리허설 때 왜 그렇게 울었냐"고 물음 박보검이 리허설 중 눈물바다를 만들었다고 밝혔고, 박보검은 "소중한 시간을 내준 친구들의 눈빛을 보는데 '보검아 잘하고 있어'라는 게 느껴지더라. 이영지 씨도 '보검 씨 잘 하고 있어요'라고 토닥여준 것도 훅 들어와서 (울었다)"라고 털어놨다.
이때 곽동연, 진영, 김유정이 박보검의 매력을 말하며 노래를 불러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박보검은 리허설 때 없던 노래의 등장에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구르미' 팀은 도경수의 'Popcorn', '구르미' OST인 벤의 '안갯길 (Prod. By 진영(B1A4))', 적재의 '별 보러 가자', 강수지의 '보라빛 향기'를 부르며 훈훈한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이날 이영지는 배우 김유정, 진영, 곽동연이 등장했을 때도 무대에 깜짝 난입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구르미' 배우들이 박보검에게 "이영지 씨가 다음 MC는 에스파의 'Supernova'를 춰야 한다고 했다더라"라며 댄스를 시키자 박보검이 이영지에게 직접 춤을 배우는 시간을 가진 것. 이영지의 유쾌한 리드와 함께 박보검과 '구르미' 배우들 모두 에스파의 'Supernova'를 춰 전무후무한 광경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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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게스트로 정준일이 '안아줘'를 부르며 등장했다. 박보검은 "달팽이관이 녹을 것 같다"라며 흐뭇해했고, 박보검도 '안아줘'를 부르며 감성을 더했다. 박보검이 이날 출연 소감을 묻자 정준일은 "예전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는 자신감 있게 올라왔는데 오늘은 이 투샷이 부담스럽다"라며 "박보검 씨가 잘생겼단 생각을 TV를 보고 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준일은 '유희열의 스케치북' 이후 6년 만에 '칸타빌레'에 출연하며 오랜만에 대중을 만났다. 그간의 근황을 묻자 정준일은 "큰 변화는 없었다. 라미(네이트)를 열심히 했다"라며 "앨범 만들고 또 다음 앨범 만들고 지냈다"라며 웃었다. 정준일은 "원래 제가 피아노 전공이었는데 노래를 쓰기 시작하면서 싱어송라이터를 했고 15년 동안 음악을 하게 됐다"라며 "이후에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게 됐다"라고 자신의 음악 역사를 밝혔다.
박보검이 "선배님의 노래에는 '사랑'이 담겨있는데 곡마다 결이 다양하더라. 영감은 어디서 얻냐"라고 물었다. 정준일은 "('사랑' 노래는) 우리가 닥치면 뭘 하듯 이별 등 그런 이슈들이 흘러가는 대로 다가왔다. 모양이 어느 날은 동그라미 같고, 세모 같고, 별 같기도 하다. 그 코어가 빠지지 않았다면 별이든 세모든 다 좋은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별'은 헤어지고 바로 쓰는 것보다 잘 지내던 순간에 확 무너지는 걸 떠올리고 쓴다"라고 밝혔다. 박보검은 "저는 정준일 선배님의 노래는 연기 감정 잡을 때 잘 듣는다"라고 말했다.
박보검이 "(방탄소년단) 뷔 씨가 부른 '안아줘'를 들은 적이 있냐"라고 묻자 정준일은 "저는 모든 버전을 다 들어본다. 박보검 씨 노래도 들어봤다. 최근엔 이준혁 씨도 불렀던데 걔는 안 부르는 게 낫겠더라"라며 "(이)준혁 씨와 친해서 그렇다"고 웃었다. 정준일은 "올해 4월 콘서트를 준비 중"이라며 "'안아줘', '첫눈', '고백' 등을 편곡해서 들려드리려고 한다"라고 깜짝 계획을 밝혔다.
정준일은 "대선배님의 곡을 들려드리겠다"라며 '구르미' OST인 박보검의 '내 사람'을 불렀다. 정준일은 박보검의 첫 인상으로 "너무 맑다. 앞으로의 생활이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정준일은 끝으로 '우리도 사랑일까'를 혼신의 힘으로 열창하며 모두를 감성에 빠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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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네 번째 게스트로 세븐틴 호시와 우지가 등장, 지난 10일 발표한 듀엣 유닛 호시X우지 싱글 1집 'BEAM' 타이틀곡 '동갑내기' 무대를 선보였다. 박보검은 과거 KBS 2TV '뮤직뱅크' MC를 맡았던 시절 세븐틴 멤버들을 봤던 기억을 떠올리며 반가워했다. 박보검이 "우지 씨의 이름을 검색해 보니 '지'가 '지혜 지'더라"라며 두 사람에게 "20대 초반으로 보인다. 푸릇푸릇한 청춘들이 노래하는 걸 보면서 '뮤직뱅크' MC로서 행복했다"라고 칭찬했다.
이에 호시는 박보검에게 "이번 드라마(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보고 잠 못 잤다. 하나를 보니 계속 보게 됐다"고 칭찬 릴레이를 했다. 우지도 "예전에 박보검 씨가 저희 앨범의 수록곡도 좋다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박보검은 "저희가 'MAMA' 때도 뵀는데 축하한다"라고 덕담을 나눴다. 박보검과 호시, 우지는 서로 어색해하면서도 앞으로의 친분을 약속하며 훈훈한 광경을 전했다.
세븐틴 호시와 우지는 3월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세븐틴의 '사탕'을 박보검의 피아노 연주와 함께 선보였고, 호시는 방예담의 '왜요'를, 호시와 우지는 끝으로 'STUPID IDIOT'을 부르며 관객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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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마지막으로 박보검은 '폭싹 속았수다'로 호흡을 맞춘 아이유의 '금요일에 만나요'를 부르며 첫 녹화를 마쳤다. 박보검은 첫 녹화 도중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객석과 게스트에게 "저 어때요?"라고 물으며 능숙한 MC의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 특유의 성실함으로 현장을 이끌어갔다.
'칸타빌레'는 14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여의도 KBS=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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