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故휘성 뒷모습이 내 꿈의 첫 시작..최근 만난 오빠 너무 빛났다'' (전문)
입력 : 2025.03.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최이정 기자] 가수 알리가 휘성을 추모했다. 

알리는 12일 자신의 SNS에 휘성이 작사한 곡 '섬'의 가사와 함께 "믿기지 않아서, 그런데 보내줘야 하니까…"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최근에 만난 오빠는 너무도 빛났다"라며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오빠는 번호를 또 바꿨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빠의 대구 텔레 콘서트가 나의 첫 코러스 무대였다. 그 인연 때문일까, 책임감일까 보이는 곳에서 지원해 주고 조언해 주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나의 음악을 응원해 주고 걱정해 주던"이라고 회상하며 "오빠의 뒷모습이 내 꿈의 첫 시작이었어요. 오빠는 섬처럼 외로운 존재가 아닌 혼자만 빛나지 않는, 남을 밝게 비춰주기까지 하는 별이었어요"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최근 만남에도 열정 가득한 모습만 기억나는 오빠… 하늘 보며 오빠 생각 많이 할게요"라고 덧붙였다. 

함께 공개한 사진 속에는 알리가 휘성과 나눈 대화가 캡처돼 있다. 서로 새해 복 많이 받자며 훈훈한 인사를 건넨다.

한편 12일 휘성의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OSEN에 “경찰이 발표한 게 맞다”며 휘성의 부검 1차 소견이 ‘사망 원인 미상’이라고 전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휘성 부검 결과 ‘사인 미상’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휘성 측은 약물 투약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정밀 검사를 의뢰했고,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 가량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휘성은 지난 10일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어 사망 판정을 받았다. 향년 43세.

소속사에 따르면 장례 절차는 휘성의 어머님 건강이 염려돼 가족들만이 조용히 치르려 했지만 유가족들이 고심한 끝에 휘성을 기억하고 사랑했던 많은 이들과 함께 추모의 시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휘성은 2002년 1집 ‘Like A Movie’로 데뷔했다. ‘안되나요’, ‘일년이면’, ‘Insomnia’, ‘결혼까지 생각했어’, ‘가슴 시린 이야기’, ‘다시 만날 날’, ‘사랑은 맛있다’ 등의 히트곡을 냈다.

- 다음은 알리 SNS글 전문

끝이 없는 저 우주의 별들은

서로 얼마만큼 떨어져 있을까
끝없는 고독 속에 머문 채
어쩜 그리 빛이 나는 걸까
저들처럼 난 이 밤 홀로 있는데
그 어디에도 없는 듯이 느껴지네
수없이 흘린 눈물 위로 떠다니는
외딴 섬 같은 나는
이 무거운 외로움 껴안고 가라앉아
사라진다
가슴에 불어 드는 차가운 바람
고인 눈물이 파도 되어 부서져
하루라도 나를 사랑하고 싶어
그저 나로 살아가고 싶어
보란 듯이 난 여기 살고 있는데
그 어디에도 없는 듯이 느껴지네
수없이 흘린 눈물 위로 떠다니는
외딴 섬 같은 나는
이 무거운 외로움 껴안고 가라앉아
사라진다 사라진다
모든 게 잠이든 고요한 새벽을 뜬눈으로 새며
길고 긴 시간과 싸우는 매일 밤이 슬퍼
내 마음은 무슨 죄로 쓸쓸함이란
감옥 속에서 죽어갈까
일상 속의 평범한 행복을 느끼면서
살고 싶어 살고 싶어
반짝이는 저 우주의 별처럼
나도 언젠가 빛날 수 있을까

——- 섬 - 작사 휘성

믿겨지지 않아서,
그런데 보내줘야하니까…

최근에 만난 오빠는 너무도 빛났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오빠는 번호를 또 바꿨다.

오빠의 대구 텔레 콘서트가
나의 첫 코러스 무대였다.
그 인연 때문일까, 책임감일까
보이는 곳에서 지원해주고 조언해주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나의 음악을 응원해주고
걱정해주던.

오빠의 뒷모습이 내 꿈의 첫 시작이였어요.
오빠는 섬 처럼 외로운 존재가 아닌
혼자만 빛나지 않는,
남을 밝게 비춰주기까지 하는 별이였어요.

최근 만남에도 열정 가득한 모습만 기억나는 오빠…
하늘보며 오빠 생각 많이 할께요.
#realslow

/nyc@osen.co.kr [사진] OSEN DB,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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