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故휘성, 다비치 '모래성' 작사가였다..필명 '신진서'로 이어간 음악열정(종합)
입력 : 2025.03.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사진팀] 14일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故휘성의 빈소가 마련됐다.故 휘성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향년 43세.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나 타살 정황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고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고, 국과수는 부검 결과 '사인 미상'이라는 1차 구두소견을 서울 광진경찰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03.14 /photo@osen.co.kr<사진=사진공동취재단>

[OSEN=연휘선, 김나연 기자] 가수 故휘성이 생전 '신진서'라는 필명으로 음악활동을 이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5일 OSEN 취재에 따르면 故휘성은 '신진서'라는 이름으로 여성 듀오 다비치의 노래 '모래성(sandcastle)'의 작곡, 작사 및 편곡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래성'은 지난 2022년 5월 발매된 다비치의 미니앨범 'Season Note'의 수록곡 중 하나다. 차분하면서도 덤덤한 감성이 돋보이는 '모래성'은 어느 순간 식어버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지난날의 추억을 회상하며 마지막 노을과 함께 이별을 받아들이는 연인들의 마음을 표현해낸 브릿팝 스타일의 미디엄 템포곡이다.

발매 당시 공개된 코멘트 영상을 통해 다비치는 "'모래성'은 타이틀곡으로도 많이 고민했던 곡이다. 노래에 화음을 많이 넣었다"며 "편곡 자체가 쓸쓸하다. 밤에 들으면 어울릴 것"이라고 '모래성'을 통해 깊은 공감과 위로를 선사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모래성'은 '달나라지영이'로 활동중인 문지영 작곡가가 작곡 및 편곡한 곡이다. 문지영 작곡가는 2014년 휘성의 '네 옆에 누워'를 작곡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그와 함께 '모래성'의 작곡, 편곡에 참여했으며 작사를 맡은 '신진서'가 故휘성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故휘성은 2022년 3월 발매된 드라마 '스폰서' OST Part 2 'FANTASY'를 마지막으로 신곡 발매를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팬미팅과 콘서트 등 공연을 통해서만 팬들을 만나왔던 그였지만, '신진서'라는 필명을 사용해 팬들도 모르게 조용히 음악 활동을 이어왔던 것.

생전 고인을 잘 알던 관계자는 OSEN에 "휘성 씨가 개인사적 논란이 있고난 뒤에도 계속해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싶어 했다"며 "시기적으로 여러 일이 있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았던 데다가, 본인의 발표곡이 아닌 다른 아티스트가 부를 곡인 만큼 본인으로 인한 리스크를 더하지 않고, 오직 음악으로만 평가받도록 돕고자 필명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휘성은 지난 2020년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받았고, 이듬해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40시간과 약물치료 강의 40시간, 추징금 605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인 만큼 이슈에 가려지지 않고 곡 자체만으로 대중의 평가를 받기 위해 필명 사용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휘성은 공황장애와 우울증 등으로 2023년 경까지도 "극심한 정신적 고통 때문에 오랫동안 집에 숨어 있었다"고 밝혔지만, 이같은 고통을 딛고 사망 반년 전부터 오랜만의 신곡 발매를 예고,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재개할 것을 알려 팬들의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7월 "현재 준비 중인 REALSLOW 1st 앨범은 전곡 19금으로 만들고 있다. 현재 40% 정도 완성됐고 발매는 올해 겨울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퉁퉁부은 얼굴로 건강이상설과 성형설에 휩싸이기도 했던 그였지만, 측근은 OSEN을 통해 "살이 조금 쪄서 다이어트를 하면서 살을 빼고 있다"며 "지금 앨범을 준비 중이다. 예정일은 정확하게 안 나왔는데 아마 내년 초 쯤이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뒤 최근까지도 컴백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그였지만, 지난 10일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故 휘성은 지난 10일 오후 6시 29분께 서울시 광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향년 43세.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나 타살 정황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고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고, 국과수는 부검 결과 '사인 미상'이라는 1차 구두소견을 서울 광진경찰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극심한 충격을 이유로 장례 일정을 보류했지만, 부검이 끝난 뒤 "고심한 끝에 휘성 님을 기억하고 사랑해 주셨던 많은 분들과 함께 추모의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14일 오전 11시부터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하고 조문을 받았다. 고인의 동생은 소속사를 통해 "저희 형을 알고 계시는 모든 분, 그리고 사는 동안 저희 형의 노래와 음악으로 조금이라도 행복했던 기억이 있는 분들은 주저 마시고 부담 없이 편하게 빈소에 방문하시어 형이 떠나는 길 외롭지 않게 함께 해주시면 감사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빈소에는 가수 KCM과 지오디 김태우, 빅마마 이지영과 이영현, 원타임 송백경, 아이칠린, 이효리, 베이비복스 심은진과 이희진, 하동균, 아이유, 유세윤, 조세호 등이 찾아 고인의 마지막길을 배웅했으며 방탄소년과 트와이스, 브라운아이드소울 나얼, 듀스 이현도, 가수 정준일 등이 근조화환을 보내 추모의 뜻을 전했다. 가요계 동료들의 애도 속에서 16일 오전 6시 故휘성의 발인이 엄수되며 영면에 들었다. 장지는 광릉추모공원이다. 

/monamie@osen.co.kr,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 웨이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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