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배우 진 해크먼과 아내 베시 아라카와 부부가 동반 시신으로 발견돼 충격을 안긴 가운데 역시 세상을 떠난 반려견의 가슴 아픈 사망 원인이 밝혀졌다.
AP 통신은 15일(현지시간) 지난달 주인의 집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진 해크먼의 12살 반려견 진나는 검사 결과 탈수와 굶주림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주 농무부 수의학 연구소에서 이 개가 부분적으로 미라화 되었다는 보고서를 입수했으며, 심각한 부패로 인해 장기에 변화가 있었을 가능성은 있지만 전염병, 외상 또는 중독의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진나의 위는 대부분 비어 있었고, 소량의 머리카락과 담즙만 있었다.
95세의 해크먼과 그의 아내 65세의 베시 아라카와는 지난달 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진 해크먼은 심각한 심장병, 고혈압 및 진행된 알츠하이머병의 조합으로 사망했다. 그보다 일주일 먼저 사망한 아내와 함께 집에서 지냈을 것으로 추측된다. 아라카와는 한타바이러스로 인한 한타바이러스 폐 증후군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타바이러스는 설치류의 소변, 타액 및 배설물을 통해 인간에게 전염된다.
최근에 의료 시술을 받은 반려견 진나는 욕실의 상자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는데 아라카와가 시신으로 발견된 장소와 같았다.
산타페 카운티 보안관은 앞서 아라카와가 2월 9일에 산타페 수의사에게서 상자에 실어 진나를 데려왔다고 말했는데, 이것이 진나가 상자 안에서 발견된 이유라고 설명할 수 있다. 아라카와는 그로부터 이틀 후인 2월 11일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에 따르면 산타페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를 아직 완료하지 않은 상태이며, 거주지에서 수집한 휴대전화 정보와 마지막으로 연락한 연락처를 사용하여 사건의 타임라인을 마무리하고 있다.
한때 보호소에 있었던 진나는 항상 아라카와 근처에 있던 충성스러운 반려견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부부의 다른 두 마리의 개, 독일 셰퍼드 베어와 아키타 셰퍼드 믹스 니키타는 살아남았다. 두 마리의 개는 부부의 넓은 산타페 부지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던 구급대원에 의해 발견됐다.
/nyc@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