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캐스팅 외압설 강력 반박 ''그럴 힘 없다…감독 고유 권한'' (요정재형)[종합]
입력 : 2025.03.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장우영 기자] 배우 하정우가 주연 배우의 캐스팅 외압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

16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하정우와 박병은이 출연한 ‘저흰 사람 웃길 때 절대 웃지 않아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하정우와 박병은은 와인 등을 선물하며 “로비다. 우리 잘 봐달라고”라며 ‘로비’를 홍보했고, 서로 아재 개그를 남발하며 정재형을 어지럽게 했다. 정재형은 2024년 연말 파티 때 불참한 점을 언급, 하정우는 “그때 정말 바빴다. 한 달에 25일씩 촬영했다”고 해명했다. 하정우는 “홍보에 전력질주하고 있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이 홍보한 적은 처음이다”라며 배우로 출연했을 때와 감독으로 출연했을 때의 다른 마음가짐을 전했다.

박병은과 하정우는 안성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정우는 “저희 학교가 규율이 엄청 심했는데 박병은은 뉴욕 스타일이었다. 박병은에게 맞지는 않았다. 굉장히 웃긴 형이었고 독특한 사람이었다. 연극하는 걸 보고 인상 깊었다. 졸업하고 오디션 보러 다니면서 친해졌다”고 말했다. 박병은은 “20여 년 전에 오디션 보러 가는 길에 마주쳤다. ‘색즉시공’부터 해서 많았다”며 “학교 다닐 때는 정말 혼자 다녔다. 학교 호수에서 낚시를 해서 경비 아저씨에게 혼나고 퇴학 당한다는 소리도 들었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감독이 된 뒤 눈치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로비’ 이후 연출작이 더 있다는 하정우는 “‘로비’가 교두보가 되어야 한다. ‘로비’가 ‘롤러코스터’ 정신과 철학을 계승했다”고 말했다. 박병은은 ‘암살’, ‘평행이론’, ‘범죄와의 전쟁’ 등에서 하정우와 호흡을 맞췄다며 “서로에 대한 관계나 그런 건 대학교 때와 비슷하다. 가끔 오래 보는 스타일이다”고 이야기했다.

박병은은 취미로 즐기는 낚시에 대해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다. 비석치기 등도 하는데 저희 어렸을 때는 아이들이 물가에서 노는 걸 좋아했다. 그런데 거기서 동네 어르신들이 낚시를 하더라. 그래서 따라했는데 잡히니까 신기했다. 어릴 때 보면 소풍 가기 전날 설레는데 나이 들면 없어지지 않나. 그런데 나는 내일 낚시 나간다고 하면 준비하면서 설렌다”며 “마흔 정도에 하정우와 ‘암살’을 하고 그때부터 일이 풀리기 시작했다. 20년을 무명 생활을 했는데 그때 별로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게 낚시였다”고 말했다.

박병은은 “중학교 때 선생님이 연기를 해볼래라고 하셔서 알아보다가 안양예고 연극영화과 시험을 보면서 시작했다. 레슨 없이 바로 안양예고를 갔다. 자유연기를 했는데 붙어서 선생님도 의아해하셨다. 고등학교 때 연기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무대도 만들고 했다. 그런 경험들이 나중에 오디션 볼 때도 좋았다. ‘암살’ 때도 친구에게 돈 빌려서 연극협회에서 하는 의상 빌려주는 곳이 있어서 일본 장교 옷을 입고 친구가 다 찍어줬다. 이자카야 같은 곳에서 사진을 찍는데도 너무 간절하니까 창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병은은 “무명에 대한 스트레스는 크지 않았다. 이렇게 열심히 하다보면 분명히 배우로서 어느 위치는 가질 수 있겠다는 자만 아닌 자만은 있었다. 30대 후반에는 좀 다급했다. 마흔 넘어가고 또 안되면 어쩌지라는 마음과 부모님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암살’ 전에는 부모님 집에 얹혀 살았으니 부모님께서 거시는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 ‘암살’ 이후 독립했다”고 말했다.

‘이브’, ‘이번 생은 처음이라’ 등으로 주연을 맡은 박병은. 그는 ‘이브’ 때를 떠올리며 “또 작품 들어가는 것 같았다. 막 기쁘고 그런 건 없었다. 작품 때문에 윗옷을 벗어야 해서 PT를 처음으로 끊었다. 몸을 만들진 못했다. 주위에서 축하한다고 하는데 나는 작품이 크던 작던 다 똑같은 마음이었다. 막 떨거나 그러진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박병은은 “제 주위 사람이 잘 되어야 저도 잘 될 수 있고 이끌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위 사람들이 유명해지고 자리 잡는 걸 보면서도 ‘너무 좋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황해’ 때나 ‘범죄와의 전쟁’ 때 박병은을 만나면 여유가 있었다. 속내는 알 수 없지만 여유가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황해’ 때 박병은이 엄청 임팩트 있는 역할이고, ‘범죄와의 전쟁’ 때도 그랬는데 늘 기억날만한 역할로 있었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로비’에서는 박병은과 어울려서 캐스팅을 한 거였다. ‘황해’, ‘범죄와의 전쟁’ 때는 같이 들어간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주연 배우라고 하면 입김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절대 아니다. 캐스팅은 감독 고유 권한이라 침범할 수도, 발언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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