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그룹' 윤상정의 추구美..''날 것의, 연기 잘하는 배우 될래요'' [★FULL인터뷰]
입력 : 2025.03.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이승훈 기자]
/사진=김창현 기자
/사진=김창현 기자

"스스로 되돌아봤을 때 제가 가는 길이 보람차고 뿌듯했으면 좋겠어요.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어른들의 모습이 있잖아요. 제가 봐도 '나 진짜 괜찮게 잘 살아왔다'라고 말할 수 있는 떳떳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윤상정의 꿈은 단 하나다.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고, 오롯이 연기 잘하는 배우다. 그 꿈을 위해 2021년 tvN '너는 나의 봄'으로 데뷔한 이후 자신만의 전문성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윤상정.

그를 최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스타뉴스 사옥에서 만나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스터디그룹'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터디그룹'은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이 몰빵된 윤가민(황민현 분)이 최악의 꼴통 학교에서 진짜로 피 튀기는 입시에 뛰어들며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는 코믹 고교 액션 드라마다.

윤상정은 극중 수줍음 속에 똘끼를 숨긴 스터디그룹 유일한 비전투 멤버 최희원 역을 연기했다. 초반에는 내성적이고 겁이 많은 소녀로 등장해 안쓰러움을 자아냈지만, 이내 친구 이지우(신수현 분)를 비롯해 스터디그룹 멤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점차 성장해가는 모습으로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


◆ 연영과 자퇴→법학과 입학.."법정물 드라마 출연 원해요"


/사진=김창현 기자
/사진=김창현 기자

1998년생으로 올해 나이 28세인 윤상정은 계원예술고등학교 연극영화과 졸업 후 용인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과 학문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욕망에 과감히 자퇴를 결정한 윤상정은 국민대학교 법학과에 입학, 올해 졸업했다.

윤상정은 "연기는 인간을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걸 해보고 싶은데 예체능 고교에서 공부하고 연영과에 입학하다 보니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고 싶었다. 대학이야말로 여러 가지 공부를 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곳 아닌가. 다들 각자의 꿈을 가진 친구들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대학생 때 다른 전공을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용인대에서 자퇴했다. 20대 초반에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면서 근로계약서를 썼는데 '일상 속에서 내가 가장 많이 쓰는 게 법이겠다' 싶어서 법학과에 진학했다. 연기는 감성의 학문인데 법은 답이 딱 정해져있는 학문이라고 생각해서 법학과를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법학과 공부는 너무 어려웠다. 졸업하기까지도 험난했다. 다행히 학점은 나쁘지 않았다. '스터디그룹' 촬영이 끝나니 한 학기가 남았었다. 빨리 복학 후 부전공 수업도 듣고 졸업했다.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 영미영문학을 부전공했다"라며 남다른 학구열을 자랑했다.

"전공을 살려서 법정물 드라마에 출연하는 게 꿈이에요. 문장도 어렵잖아요. 판검사 같은 전문직도 연기해보고 싶어요. 전 주로 막내 회사원, 학원물, 20대 초반의 역할을 했었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제 나이 또래 친구들은 실제로 직장에 들어가서 전문적인 과정을 밟고 있잖아요. 저 역시 자연스럽게 나이 들면서 직종에서도 전문성을 갖고 싶어요."


◆ "30대는 더 멋있을 듯"..'28세' 윤상정의 꿈


/사진=김창현 기자
/사진=김창현 기자

어느덧 20대 후반에 접어든 윤상정은 2년 남은 20대와 앞으로 펼쳐질 30대에 대한 계획도 털어놨다. "나의 30대는 지금보다 더 근사할 것 같다"는 윤상정은 "20대 중반에 이르렀을 때는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긴장, 염려가 너무 많아서 밤을 지새운 날이 많았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내가 진짜 배우로서의 길을 가려면 멘탈과 몸, 마음의 건강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하루하루 루틴을 잘 지키고 잘 살아가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또 그게 연기와 오디션에 영향을 미치더라. 때문에 불과 몇 년 전부터 내 삶을 엄청 잘 가꾸기 시작했다. 30대가 되면 더 잘 자리 잡고 공고해지니까 멋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윤상정은 20대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지 묻자 "배우로서의 거창한 목표가 있다. '상을 받고 싶다'거나 '1년에 작품을 두 개씩 하고 싶다' 등도 있지만 나는 더 전문성을 가졌으면 좋겠다. 쉽게 말해서 연기를 더 잘했으면 좋겠고 어떤 인물을 표현함에 있어서, 나의 지향점은 날 것에 가까운 연기다. 최대한 그 인물을 가깝게 표현하되 큰 그림에서는 벗어나지 않는 걸 더 잘했으면 좋겠다. 또 우리 가족 행복하고 건강하게 강아지랑 잘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대답했다.

"형식적일 수도 있지만 진짜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라는 일에 충실한 거잖아요. '이 역할은 윤상정만이 제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나 할 순 있지만 윤상정이 했을 때가 제일 잘 보게 된다'라는 말을 듣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너무 매력적이지 않나요?"


◆ '스터디그룹' 황민현 인성 어땠길래.."또래지만 존경"


/사진=김창현 기자
/사진=김창현 기자

윤상정은 "확실히 또래 친구들과 작업하다 보니까 한 신 한 신 치열하게 고민을 많이 했다. 한 장면에 대해 분석을 많이 하다 보니까 지금도 아직 그 장면 장면들이 생생하게 기억 남는다. 방송 나오는 거 보면 '우리 그때 이랬는데'라고 추억하게 돼 너무 보고 싶고 벌써 그리워서 시원섭섭 중 섭섭만 하다"라며 '스터디그룹' 종영 소감을 밝혔다.

'스터디그룹'은 학원물인 만큼 대부분 20대 배우들이 참여해 윤상정의 말처럼 또래 배우들이 보여주는 시너지가 대단했다. 그중 황민현이 리더 역할을 맡아 출연진들과의 친목을 도모했다고. 윤상정은 황민현의 인성은 물론, 그의 생활 패턴과 에너지를 극찬했다. 그는 "민현 오빠는 또래지만 너무 존경한다"면서 "그 오빠처럼 성실한 사람을 처음 봤다. 준비에 대한 완성도가 너무 높다. 예를 들면 다음날 촬영장에서 만나 '전날 뭐 했어?'라고 물어보면 항상 액션 스쿨에 가있고, 운동하고, 식단도 맞추면서 자기 관리를 엄청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윤상정은 "통솔도 엄청 잘해준다. 진짜 사람의 기운이 좋고 성실한데 그 사람이 가운데 있으니까 자연히 우리에게도 그 에너지를 준 거 같다. 너무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극중 풋풋한 티키타카를 선보이며 서로에게 조심스럽지만 진심 어린 관심을 주고받은 이종현(김세현 역)과의 케미도 '스터디그룹'의 관전 포인트였다. 윤상정은 이종현과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는데 진짜 꼼꼼하다. 분석 부분에서 항상 차안까지 준비를 해온다. 어떻게 할지 꼼꼼하게 물어보고 연기에 대해 진짜 진심이라서 연기 얘기를 많이 했다. 연기 얘기를 하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후 오디션 등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나눴을 만큼, 종현이랑 파트너여서 좋았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종현 역시 '스터디그룹' 종영 이후 다수의 인터뷰를 통해 윤상정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이에 윤상정은 "(나도 기사를) 다 찾아봤다"면서 "내가 오히려 종현이에게 조언을 많이 얻었다. 연기 부분에 대해 답답하거나 의문이 들면 전화해서 물어봤는데 종현이는 생각의 깊이가 남다르다.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까지 보고 있더라. 종현이하테 선배님이라고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래 배우들이랑 있어서 그런지 현장 분위기는 기가 막혔어요. 너무 친해졌죠. 사석에서도 자주 모여요. 지금은 군 복무 중이지만 민현 오빠가 주축이 돼서 저희를 엄청 챙겨줬어요. 맨날 불러서 맛있는 거 사주며 저희가 잘 모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어요."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