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담장 괜히 내렸나...개막부터 연패 빠진 롯데, 2G서 홈런 하나 없이 7피홈런 '헌납'
입력 : 2025.03.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개막 2연전부터 홈런을 7방이나 얻어맞으며 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개막전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서 2-10으로 대패했다. 전날에 이어서 또 두 자릿수 실점을 떠안았다.


LG의 홈런포는 1회부터 가동됐다. 선두타자 홍창기를 안타로 출루시킨 롯데 선발 박세웅은 후속타자 김현수를 삼진, 오스틴 딘을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그러나 4번 타자 문보경을 상대로 폭투 포함 3볼 1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고, 다음으로 던진 변화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허용했다.

2회 말에도 박동원에게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허용한 박세웅은 3회와 4회에도 득점권 상황에 몰리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 이닝이었던 5회 말 홍창기와 김현수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아웃을 선점했지만, 오스틴을 상대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간 슬라이더가 그대로 배트에 걸리면서 좌측 담장을 넘었다.


LG의 홈런 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6회 말 1아웃 주자 없는 상황 송찬의가 바뀐 투수 박진을 상대로 좌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렸다. 8회 말 앞선 타자들의 볼넷과 연속 안타로 8-1로 달아난 상황서에도 대타로 나온 문정빈이 구승민 상대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롯데 타선은 이날 LG의 선발이었던 손주영을 상대로 7이닝 동안 안타를 한 개밖에 뽑아내지 못할 정도로 꽁꽁 묶였다. 경기 막판 상대 불펜을 상대로 5안타 2사사구를 뽑아내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으나, 8회와 9회 각각 1득점을 하는 데 그쳤다.


롯데는 22일 1차전 2-12 패배 직후 또 두 자릿수 대패하며 개막 시리즈 연패에 빠졌다. 지난 경기에서도 롯데는 1회부터 문보경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분위기를 뺏겼고, 8회 오지환의 솔로포에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 롯데가 개막 2연전 동안 LG에 허용한 홈런은 총 7개. 롯데 타자들은 단 한 개의 홈런도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해 젊은 중장거리 타자들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과거 증축했던 사직구장 담장을 철거하는 결단을 내렸다. 아직 홈 개막전까지는 한 시리즈가 더 남았지만, 지금과 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홈구장의 담장 높이를 낮춘 것이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사진=뉴스1, 뉴시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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