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대표 '10승 잠수함' 맞대결이 온다...부상·부진으로 얼룩진 지난 시즌, 명품 투수전으로 명예 회복 성공할까
입력 : 2025.03.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한때 리그를 대표하는 사이드암 투수였으나 지난해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명예 회복에 나서야 하는 고영표(34)와 최원준(31)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오는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질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KT의 맞대결에 최원준과 고영표가 선발 출격한다.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사이드암 투수인 둘에겐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지난해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는 점이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2017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은 최원준은 2019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해 34차례 등판에서 1승 2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65로 활약한 그는 2020시즌 42경기(18선발) 10승 2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며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최원준은 2021시즌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29경기 12승 4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 2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썼다. 이듬해에도 승운이 따르지 않아 8승을 수확하는 데 그쳤지만, 30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개인 최다인 165이닝을 소화하는 등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2023시즌부터 급격한 내림세를 겪기 시작하더니 지난해엔 슬럼프의 정점을 찍었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 이탈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긴 했으나, 24경기 110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이 6.46까지 폭등할 정도로 불안감을 노출했다.



지난해 고영표의 발목을 잡은 건 부상이었다.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며 리그 최고의 토종 선발투수로 군림한 고영표는 2024시즌 개막 후 단 2경기만을 소화한 채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한 달 반가량의 휴식기를 갖고 돌아왔지만, 우리가 알던 고영표의 모습이 아니었다. 6월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제 모습을 찾는 듯했으나 5월(5.56)과 6월(6.58) 평균자책점이 치솟았다. 이 기간 피안타율 무려 0.381을 기록할 정도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9월엔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4.95까지 끌어내렸지만, 이 역시 고영표답지 못한 성적이었다. 최종 성적은 18경기 6승 8패로 2018시즌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기존 불펜자원으로 분류됐던 최원준은 토종 에이스 곽빈의 갑작스러운 내복사근 부분손상으로 인해 선발 기회를 받았다. 현재 두산의 5선발은 김유성으로 내정된 상태지만, 대체 선발로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시즌 도중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24시즌을 앞두고 KT와 5년 총액 107억 원 규모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고영표도 부활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소형준과 오원석이 로테이션에 합류했다고는 하나, 지난해 마운드에서 29경기 156⅔이닝을 책임지며 고영표 대신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엄상백이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 고영표는 이번 시범경기 2경기에 선발 등판해 총 8이닝 3실점으로 준수한 피칭을 했다.




사진=뉴스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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