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포항 스틸러스의 ‘철인’ 김기동(41)이 오랫동안 자신을 응원한 팬들에게 전한 마지막 인사다.

김기동은 17일 열린 포항-부산전 하프타임에 20여년의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식을 가졌다.

김기동은 1991년 포항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21년간 K리그 501경기에 출전해 39골 40도움을 기록한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포항의 김태만 사장과 황선홍 감독은 김기동에게 꽃다발 전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김기동에게 박수를 보냈다. 또한 공로패와 유학증서를 전달하며 김기동의 지도자 수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장 전광판에는 김기동의 활약상을 편집한 영상이 나왔다. 김기동은 영상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후 마음이 안정됐는데 영상을 보니 눈물이 났다. 데뷔할 때부터 지금까지의 발자취를 영상으로 보니 절로 눈물이 났다”고 밝혔다.

모든 관중에게 인사한 김기동은 서포터즈 앞에 서서 자신의 상의를 벗었다. 그 안에는 포항의 유니폼이 있었다. 유니폼 앞쪽에는 ‘사랑합니다’, 뒤쪽에는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9,000여 팬들은 하나가 돼 박수 갈채를 보냈다. 그는 "가솜 속에 포항을 영원히 간직하겠다"며 영원히 포항을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후배의 은퇴식을 지켜본 황선홍 감독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만하다. 성품을 봤을 때 지도자로서 덕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도자로서의 성공을 기원했다.


기사제공=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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