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질식수비, 전북 ‘닥공’을 ‘답공’으로?
입력 : 2012.04.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한국프로축구 대표 창과 방패가 자웅을 겨룬다.

전북 현대의 ‘닥공(닥치고 공격)’ 앞에 부산 아이파크의 질식 수비가 섰다. 14일 오후 5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8라운드를 펼친다. 4승 1무 2패(승점 13점)로 5위를 달리는 전북은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2승 3무 2패(승점 9점)의 부산은 8위권 내 입성을 준비한다.

이번 경기의 키 포인트는 ‘닥공’과 ‘질식’이다. 전북의 화력이 부산의 단단한 수비를 불태울 지 관심사다.

전북은 시즌 초 ‘닥실(닥치고 실점)’, ‘답공(답답한 공격)’이라는 별명이 달릴 정도로 예년의 기운을 잃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 무실점 2연승하며 상승 기류를 탔다. 총득점수도 제주(13), 수원(12)에 이은 3위로 가파른 증가세다. 정규리그 7경기에서 연속 득점한 팀은 전북과 수원 두 팀뿐. 다만 상위 7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실점(8)을 기록해 5위로 처졌다.

대조적으로 부산은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사용한다.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부산 안익수 감독은 스쿼드 현실에 맞게 팀을 꾸리고 있다. 스리백을 중심으로 양 측면 수비수와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수비적으로 배치하며 상대의 숨통을 죈다. 용어 ‘질식 축구’ 탄생 배경이다.

전북 원정이 진정한 시험무대다. 화력이 강한 수원, 제주, 포항을 상대로 모두 실점한 부산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무패(2승 1무)하며 옳은 길을 간다는 걸 증명했다. 전북의 닥공을 무실점으로 막으면 수비 축구의 실효성을 스스로 입증하는 셈이다. 승리시 전북 원정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 컵대회 제외) 사슬도 끊게 돼 일석이조다.

하지만 전북의 공격력은 다른 팀과는 비교불가다. 방심하면 자칫 대패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원정에서 2-5 대패한 기억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전북은 7경기 6골에 빛나는 이동국이 건재한 상황에서 루이스가 지난 강원전 결승골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장신 공격수 정성훈, 오른발 스폐셜리스트 에닝요, 발 빠른 윙어 이승현, 김동찬, 서상민, 특급 조커 드로겟까지 가용 자원이 많다. ‘미들라이커’ 김정우도 빠트려선 곤란하다. 전상욱(GK), 박용호, 에델 등 수비수들의 어깨가 무겁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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