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중원을 지배하는 자가 천하를 제패한다고 했다. K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허리진을 꾸리고 있는 두 팀, 포항과 제주가 승부를 다툰다. 14일 오후 3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지는 K리그 8라운드가 그 무대다. 두 팀 모두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원샷원킬’로 승부를 내는 축구를 지향한다. 중원에서 펼쳐지는 패싱 게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밀고 밀리는 혈투를 예고하는 가운데, 어느 팀이 문전에서의 집중력을 높이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관전포인트| ‘황 콤비’ 진성-지수 vs ‘형 듀오’ 진형-순형
포항의 전력 손실이 눈에 띈다. 허리진에 누수가 생겼다. 주장 신형민이 경고 누적으로 제주전에 출전할 수 없다. 김태수도 부상 중이다. 수비력이 강한 두 선수의 공백이 아쉽다. 하지만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다. ‘포항의 가투소’ 황지수가 버티고 있다. 예의 안정적인 수비력은 물론이고 경기 감각도 꾸준한 회복세다. 앞선에는 황진성이 있다. 재기 넘치는 전개 능력과 뛰어난 킥력으로 공격을 조율한다. 황진성과 황지수는 포항의 전성기를 함께 이끌었다. 오랜 호흡이 빛을 발할 순간이다. 여기에 K리그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은 이명주가 가세한다면 신예 특유의 패기와 투지까지 더해질 전망이다.

제주에는 송진형과 권순형 듀오가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방울뱀 축구’의 핵심 멤버들이다. 똬리를 틀고 있다가 한 방의 독으로 상대를 혼절시키는 움직임을 지휘한다. 많이 뛰고 빠르게 움직이면서 상대의 힘을 빼놓은 뒤 기습적인 침투로 결정을 짓는 방식이다. 특히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는 포항을 상대로라면 속도전과 기동력으로 승부를 볼 만하다. 지난 7라운드 울산전에서도 유효했던 전략이다. 송진형과 권순형은 물론 산토스, 자일, 호벨치로 이어지는 공격 2선의 유기적인 호흡도 위력적이다. 공간을 자유로이 활용하는 이들의 패스워크는 곧 제주 축구의 힘이자 이번 시즌 최다득점의 원동력이다.

스포탈 베팅| 제주 승리에 10만원 건다
정상 컨디션을 먼저 회복하는 팀이 승기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7라운드가 끝난 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훈 제주 감독도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며 컨디션 난조를 염려했다. 비슷한 여건이라면, 제주의 분위기가 좀더 나아 보인다. 포항의 경우 빡빡한 일정 탓에 피로가 누적되고 있지만 제주는 일시적인 현상이었다. 결정적으로 제주는 정말 ‘많이 뛴다’. 90분 내내 기동력이 유지되는 팀이다. 특히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 막판 제주의 공세가 오히려 더 날카로워진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포항이 제주의 체력전을 버텨낼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트리비아
1. 포항
- 주장 신형민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 미드필더 김태수가 부상 중이다.
- 포항은 제주와의 안방 경기에서 3연속 무패(2승1무)를 기록하고 있다.
- 포항은 제주전 후 곧바로 호주 원정을 떠나야 한다.

2. 제주
- 제주는 최근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를 기록하고 있다.
- 제주는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 제주는 이번 시즌 K리그 최다득점(13골)의 화력을 자랑한다.

타 경기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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