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조별리그 일정을 하루 먼저 시작하는 남자축구의 경우 실질적으로 D-99다. 대한민국 남자 올림픽 대표팀 감독 홍명보는 현지 시간으로 4월 24일에 있을 본선 조추첨식을 위해 오는 주말 출국할 예정이다. 최종 엔트리의 절반 이상에 대한 구상을 마쳤다는 홍 감독은 이제 본선에서 만날 상대에 대한 본격 분석에 들어가야 한다. 이미 지난달 미국에서 진행된 북중미 예선을 참관한 바 있는 홍 감독은 어떤 팀을 만나고 싶고 어떤 팀을 피하고 싶을까? ‘스포탈코리아’가 올림픽 대표팀 최상과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해봤다.
▲ 조추첨 방식
올림픽 남자축구는 16개 팀이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현재까지 15개 본선 진출국이 가려졌다. 조추첨식 전날 영국 현지에서 오만과 세네갈의 아시아-아프리카 플레이오프를 통해 16개팀이 확정된다.
조주첨의 기본원칙은 대륙별 안배다. 1번포트는 개최국 영국과 나머지 유럽 3개팀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영국은 이미 A조에 속해 있다. 2번 포트는 북중미 2개팀과 남미 2개팀이 자리한다. 3번 포트의 경우 오만과 세네갈 중 어느 팀이 진출하느냐에 따라 오세아니아 대표 뉴질랜드의 자리가 결정된다. 한국은 아시아팀들과 3번 포트에 포함되고 아프리카팀들이 4번 포트에 자리한다.
▲ 최상의 시나리오: A조 - 영국, 멕시코, 한국, 뉴질랜드
개최국 영국이 부담스럽다고? 그렇지 않다. 유럽팀으로 구성된 1번 시드에 쉬운 팀은 없다. 성인 대표팀의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스페인은 강력한 우승후보다. 벨라루스는 유럽팀 가운데 최약체지만 본선 티켓을 얻었다는 점에서 얕볼 수 만은 없다. 끈끈한 조직력을 갖춘 벨라루스가 끼어들 경우 물고 물리는 경우가 생겨 경우의 수를 따지기 복잡해질 수 있다. 차라리 개최국으로 안방의 이점을 갖추고 있으며, 스타 선수들이 즐비해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할 영국과 만나는 것이 낫다. 영국의 경우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등이 연합해 조직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승점을 따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영국과 한 조에 속하면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다.
북중미와 남미로 구성된 2번 포트에서는 멕시코를 만나는 것이 수월하다. 북중미 예선을 참관하고 돌아온 홍 감독은 개인기술과 조직력을 겸비한 온두라스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우승을 차지한 멕시코가 지나기치게 개인 기술 위주의 플레이를 한다고 지적했다. 조직력이 강점인데다 신체 조건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멕시코가 상대하기 편하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멕시코 축구와 마주친 적이 많아 낯설지 않다.
예선전 마지막 일정에서 오만이 승리해야 한국이 유리하다. 오만이 본선에 오를 경우 오세아니아 대표 뉴질랜드가 4번 포트로 간다. 4번 포트에서 아프리카 팀을 피해 뉴질랜드를 만난다면 최고의 조가 완성된다. 아프리카 팀들은 저연령대 대회에서 유독 강하다. 신체적으로나 기술적으로, 그리고 동기 부여나 선수 차출 등 모든 면에서 강세다. 역대 올림픽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영국과 함께 A조 3번 포트에 속할 경우 좋은 점은 또 있다. 조별리그 1차전을 박지성의 안방, 맨체스터 올드 트라포드에서 치르고, 2차전에 영국 축구의 성저 웸블리를 밟을 수 있다. 조2위로 8강에 올라도 웸블리에서 경기하며, 대진표대로라면 준결승, 결승 모두 웸블리에서 치른다. 이동할 필요가 없다.
▲ 최악의 시나리오: C조 - 스위스, 브라질, 한국, 모로코
1번 포트에서 가장 꺼려지는 팀은 스위스다. 스위스 축구는 21세기 들어 유소년 축구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며 성장하고 있다. 스위스 17세팀은 2009년 FIFA U-17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스위스 청소년팀은 각종 유럽 대항전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스위스는 박주호의 동료로 유명한 바젤 선수 셰르단 샤키리, 파비안 프라이, 그랜드 샤카, 얀 소머 등을 앞세워 유럽 예선에서 결승전까지 4연승을 기록했다. 결승에서 스페인에 0-2로 패했지만 기술과 조직력을 갖춘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에도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가장 괴롭힌 팀이었다.
브라질은 월드컵 최다우승국으로 ‘축구제국’으로 불리지만 아직까지 올림픽 금메달을 얻지 못했다.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아르헨티나가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이번 대회를 우승의 적기로 보고 있다. 브라질이 발표한 올림픽 예비 엔트리에는 브라질 축구의 대표 스타 호나우지뉴와 네이마르를 비롯해 헐크, 다니 아우베스 등 대표 선수들과 지난 2010 FIFA U-20 월드컵 우승 멤버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이번 대회 가장 화려한 라인업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4번 포트에서 경계해야 할 팀은 아프리카의 모로코다. 모로코는 가봉의 돌풍에 아프리카예선 2위를 차지했지만 대회 내내 가장 끈덕진 팀이었다. 기술과 조직력에 아랍계 특유의 영악함을 겸비했다. 아프리카 예선 득점왕 압델 바라다는 지난해 여름 스페인 라리가 클럽 헤타페로 이적할 정도로 탁월한 기량을 갖춘 중앙 미드필더다. 네덜란드 비테세에서 뛰고 있는 19세 스트라이커 아드난 티가두이니도 경계 대상이다.
C조의 3번 포트에 포함되면 이동 일정도 빠듯하다. 개최도시 중 남단에 있는 코벤트리부터 맨체스터를 거쳐 최북단의 스코틀랜드 글래스고까지 가야한다.
※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 일정(현지시간 기준)
7월 26일 (목) 조별리그 1차전
7월 29일 (일) 조별리그 2차전
8월 1일 (수) 조별리그 3차전
8월 4일 (토) 8강전
8월 7일 (화) 준결승전
8월 10일 (금) 동메달 결정전
8월 11일 (토) 결승전
그래픽=박연정
▲ 조추첨 방식
올림픽 남자축구는 16개 팀이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현재까지 15개 본선 진출국이 가려졌다. 조추첨식 전날 영국 현지에서 오만과 세네갈의 아시아-아프리카 플레이오프를 통해 16개팀이 확정된다.
조주첨의 기본원칙은 대륙별 안배다. 1번포트는 개최국 영국과 나머지 유럽 3개팀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영국은 이미 A조에 속해 있다. 2번 포트는 북중미 2개팀과 남미 2개팀이 자리한다. 3번 포트의 경우 오만과 세네갈 중 어느 팀이 진출하느냐에 따라 오세아니아 대표 뉴질랜드의 자리가 결정된다. 한국은 아시아팀들과 3번 포트에 포함되고 아프리카팀들이 4번 포트에 자리한다.
▲ 최상의 시나리오: A조 - 영국, 멕시코, 한국, 뉴질랜드
개최국 영국이 부담스럽다고? 그렇지 않다. 유럽팀으로 구성된 1번 시드에 쉬운 팀은 없다. 성인 대표팀의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스페인은 강력한 우승후보다. 벨라루스는 유럽팀 가운데 최약체지만 본선 티켓을 얻었다는 점에서 얕볼 수 만은 없다. 끈끈한 조직력을 갖춘 벨라루스가 끼어들 경우 물고 물리는 경우가 생겨 경우의 수를 따지기 복잡해질 수 있다. 차라리 개최국으로 안방의 이점을 갖추고 있으며, 스타 선수들이 즐비해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할 영국과 만나는 것이 낫다. 영국의 경우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등이 연합해 조직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승점을 따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영국과 한 조에 속하면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다.
북중미와 남미로 구성된 2번 포트에서는 멕시코를 만나는 것이 수월하다. 북중미 예선을 참관하고 돌아온 홍 감독은 개인기술과 조직력을 겸비한 온두라스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우승을 차지한 멕시코가 지나기치게 개인 기술 위주의 플레이를 한다고 지적했다. 조직력이 강점인데다 신체 조건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멕시코가 상대하기 편하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멕시코 축구와 마주친 적이 많아 낯설지 않다.
예선전 마지막 일정에서 오만이 승리해야 한국이 유리하다. 오만이 본선에 오를 경우 오세아니아 대표 뉴질랜드가 4번 포트로 간다. 4번 포트에서 아프리카 팀을 피해 뉴질랜드를 만난다면 최고의 조가 완성된다. 아프리카 팀들은 저연령대 대회에서 유독 강하다. 신체적으로나 기술적으로, 그리고 동기 부여나 선수 차출 등 모든 면에서 강세다. 역대 올림픽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영국과 함께 A조 3번 포트에 속할 경우 좋은 점은 또 있다. 조별리그 1차전을 박지성의 안방, 맨체스터 올드 트라포드에서 치르고, 2차전에 영국 축구의 성저 웸블리를 밟을 수 있다. 조2위로 8강에 올라도 웸블리에서 경기하며, 대진표대로라면 준결승, 결승 모두 웸블리에서 치른다. 이동할 필요가 없다.
▲ 최악의 시나리오: C조 - 스위스, 브라질, 한국, 모로코
1번 포트에서 가장 꺼려지는 팀은 스위스다. 스위스 축구는 21세기 들어 유소년 축구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며 성장하고 있다. 스위스 17세팀은 2009년 FIFA U-17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스위스 청소년팀은 각종 유럽 대항전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스위스는 박주호의 동료로 유명한 바젤 선수 셰르단 샤키리, 파비안 프라이, 그랜드 샤카, 얀 소머 등을 앞세워 유럽 예선에서 결승전까지 4연승을 기록했다. 결승에서 스페인에 0-2로 패했지만 기술과 조직력을 갖춘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에도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가장 괴롭힌 팀이었다.
브라질은 월드컵 최다우승국으로 ‘축구제국’으로 불리지만 아직까지 올림픽 금메달을 얻지 못했다.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아르헨티나가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이번 대회를 우승의 적기로 보고 있다. 브라질이 발표한 올림픽 예비 엔트리에는 브라질 축구의 대표 스타 호나우지뉴와 네이마르를 비롯해 헐크, 다니 아우베스 등 대표 선수들과 지난 2010 FIFA U-20 월드컵 우승 멤버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이번 대회 가장 화려한 라인업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4번 포트에서 경계해야 할 팀은 아프리카의 모로코다. 모로코는 가봉의 돌풍에 아프리카예선 2위를 차지했지만 대회 내내 가장 끈덕진 팀이었다. 기술과 조직력에 아랍계 특유의 영악함을 겸비했다. 아프리카 예선 득점왕 압델 바라다는 지난해 여름 스페인 라리가 클럽 헤타페로 이적할 정도로 탁월한 기량을 갖춘 중앙 미드필더다. 네덜란드 비테세에서 뛰고 있는 19세 스트라이커 아드난 티가두이니도 경계 대상이다.
C조의 3번 포트에 포함되면 이동 일정도 빠듯하다. 개최도시 중 남단에 있는 코벤트리부터 맨체스터를 거쳐 최북단의 스코틀랜드 글래스고까지 가야한다.
※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 일정(현지시간 기준)
7월 26일 (목) 조별리그 1차전
7월 29일 (일) 조별리그 2차전
8월 1일 (수) 조별리그 3차전
8월 4일 (토) 8강전
8월 7일 (화) 준결승전
8월 10일 (금) 동메달 결정전
8월 11일 (토) 결승전
그래픽=박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