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스타] ‘역습의 정석’ 드로그바, 3년 전 바르사 악몽 200% 설욕
입력 : 2012.04.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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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2008/2009시즌은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 역사에 가장 찬란한 순간이었지만 첼시에게는 지독한 악몽의 순간이었다. 사상 첫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순항하던 첼시는 준결승전에서 바르사와 두 번 모두 비겼지만 안방 2차전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주며 탈락했다. 경기 중에 나온 몇 차례 결정적인 오심은 첼시의 탈락을 더욱 비극적으로 보이게 했다. 특히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는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리고 가장 큰 분노를 표했던 드로그바가 와신상담에 성공했다.

드로그바는 2011/2012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연전에서 바르사를 침몰시킨 일등공신이다. 안방에서 치른 1차전에서 전원수비 속에 시도한 단 하나의 유효 슈팅을 결승골로 연결했다. 2차전에서도 원톱으로 기용되어 바르사 배후를 위협했다. 힘 있는 플레이로 바르사의 단신 수비를 괴롭혔고, 원거리에서도 정확한 중장거리 슈팅 연결로 득점에 근접했다.

센터백 게리 케이힐의 부상으로 인한 조기교체, 존 테리의 퇴장으로 인한 수비 공백으로 첼시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어린 시절 수비수를 맡아 보기도 했던 드로그바가 수비 진영으로 내려왔다.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탁월한 신체조건과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안정된 수비를 펼쳤다. 드로그바는 첼시 카운터 어택 전술의 핵심이었다.

로베르토 디마테오 감독 대행이 구사한 질식수비와 역습공격은 드로그바 없이는 실행과 성공이 불가능한 전술이었다. 디마테오 감독대행은 무릎 부상을 이유로 드로그바를 지난 주말 아스널과의 런던 더비에서 쉬게 했다. 휴식을 취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린 드로그바는 바르셀로나 캄노우 원정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올시즌 드로그바는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감독 체제에서 입지 논란을 겪었다. 시즌 도중 중국 리그 진출 소문까지 돌았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다시 주전 입지를 다지며 건재를 과시했다.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득점력이 크게 줄었으나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결정적인 골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황혼기에 백조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바르사와의 연속 경기에서 펼친 활약은 그 중에도 백미였다.

드로그바의 활약 속에 첼시는 클럽 창단 이후 두 번째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다. 첼시는 경고 누적과 퇴장으로 인해 큰 전력 손실 속에 결승전을 치러야 한다. 사상 첫 우승을 향한 첼시의 버팀목은 드로그바다. 드로그바의 뚝심이 첼시에 ‘빅 이어’ 트로피를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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