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 디마테오, 3년만에 3부에서 챔스 결승 감독으로
입력 : 2012.04.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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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잉글랜드 3부 리그와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사이는 태평양만큼이나 넓다. 그러나 망망대해를 거짓말처럼 건넌 기적의 사나이가 있다. 로베르토 디마테오(41, 첼시)다.

한국시간 25일 새벽 디마테오 감독대행이 이끄는 첼시는 UEFA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와 2-2로 비겼다. 1차전 1-0 승리와 합쳐 최종 3-2로 승리한 첼시는 클럽 축구 최고 영광의 무대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디마테오는 창단 107년 역사상 첼시를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으로 이끈 두 번째 지도자가 되었다.

디마테오는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리그1(잉글랜드 3부)에서 감독 생활을 하던 인물이었다. 2002년 첼시에서 현역 은퇴한 디마테오는 2008년 여름 3부 소속 MK돈스의 지휘봉을 잡아 프로축구 감독에 데뷔했다. 다음 시즌 디마테오는 챔피언십(2부)으로 강등된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을 맡게 되었다. 김두현을 영입했던 토니 모브레이가 떠난 자리였다. 디마테오는 웨스트 브로미치를 한 시즌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복귀시키는 수완을 발휘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의 높은 벽에 부딪힌 디마테오는 시즌 도중인 2011년 2월 해고 당하고 만다. 이후 공석이 된 버밍엄 시티의 감독직에 지원하지만 퇴짜를 맞는 굴욕을 당했다. 결국 감독을 포기한 디마테오는 2011년 여름 첼시의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신임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로 격하되어 일선에 복귀했다. 빌라스-보아스가 지난 3월4일 경질된 뒤, 디마테오는 이번 시즌 종료시까지 감독직을 대행하게 되었다.

항간에는 첼시 주축 선수들이 디마테오를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나돌아 그의 입지는 매우 불안해 보였다. 하지만 기우였다. 감독대행 첫 경기였던 3월7일 버밍엄 시티와의 FA컵 경기를 시작으로 디마테오와 첼시는 급반등에 성공한다. UEFA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는 원정 1-3 패전을 홈에서 4-1로 뒤집는 투지를 발휘했다. 바르셀로나 원정을 포함 첼시는 디마테오 휘하에서 15경기에서 10승4무1패의 호성적을 거둔 끝에 대망의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도달했다. 잉글랜드 국내에서조차 TV중계가 거의 없는 3부 리그에서 3년만에 디마테오는 전세계 축구 팬들이 지켜보는 ‘지상 최대의 쇼’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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