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설레발은 늘 패배로 이어진다. UEFA 챔피언스리그가 사상 첫 엘클라시코 더비로 펼쳐질 것이라던 스페인 축구계의 자신감은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동반탈락이라는 예기치 못한 결과 속에 산산조각났다. 충격적인 준결승 탈락의 중심에는 공교롭게도 양 팀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스타 리오넬 메시(25, 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 레알 마드리드)가 있었다. 두 선수 모두 페널티킥을 놓치며 결승 티켓을 놓쳤다.
“호날두는 절대적인 득점기계다!” 전반전에만 두 골을 몰아친 호날두의 골폭풍은 경기를 지켜보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마이클 오언까지 흥분시켰다. 리오넬 메시에게 3년 연속 세계 최고의 선수 자리를 내줬던 호날두는 올시즌 공식경기 56호골(51경기)을 기록하며 하루 앞서 생애 최악의 실패를 맛본 메시를 추월하는 듯 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2012년 FIFA 발롱도르 수상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었다. 호날두는 지난 주말 엘클라시코 더비 득점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라리가 우승 확보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상태였다.
하지만 ‘축구의 신’은 메시에 이어 호날두 역시 외면했다. 두 선수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26일 새벽(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지만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호날두는 전반 6분 만에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전날 메시의 실패와 대비되는 멋진 활약을 펼쳤으나 승부차기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의 비운을 맛봤다. 메시의 슈팅은 골대가 가로막았지만 호날두의 슈팅은 바이에른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선방했다.
호날두는 올시즌 공식 경기 63골을 기록하고 있는 메시와의 득점 경쟁에 뒤져있다. 라리가에서는 42골로 득점왕 경쟁에서 1골 앞서 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선 10득점으로 4골이나 적게 넣었다. 호날두가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은 트로피였다. 스페인 라리가 우승컵을 사실상 확보한 호날두는 3년 연속 메시에게 내준 발롱도르를 되찾기 위해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필요했다.
페널티킥의 명수 호날두, 승부차기의 비운을 극복하지 못했다
호날두가 메시에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부문은 페널티킥이다. 메시는 프로 경력에 무려 8번이나 페널티킥을 실축해 성공률이 70%대에 불과하다. 세계 최고를 넘어 역대 최고와 비교되는 메시의 유일한 약점이다. 반면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입단 이후 2009년 12월 5일 알메리아와의 경기에서 실축한 것이 유일하다. 바이에른전까지 25차례 페널티킥을 연속으로 성공시켰다. 90%대의 성공률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호날두는 결승 티켓을 가리는 승부차기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호날두를 오래 지켜본 이들에겐 낯선 광경이 아니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2008년에만 두 차례 결정적인 실축을 했다. 바르셀로나와 준결승 1차전에서 전반 3분 페널티킥을 넣지 못했고, 첼시와의 결승전에서도 승부차기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맨유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무마됐지만 호날두에겐 심리적 타격이 큰 실축이었다.
이후 호날두는 페널티킥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며 성공률을 높혔다. 하지만 또 한번 결정적인 순간에 페널티킥을 놓치며 영웅에서 역적이 됐다. 호날두 이후에도 카카의 슈팅이 노이어에 막혔고, 부주장 세르히오 라모스의 슈팅이 허무하게 허공을 갈랐지만 가장 먼저 슈팅을 놓친 ‘에이스’ 호날두에 대한 실망감을 그를 향했던 기대감만큼이나 컸다.
우승컵이 없는 골은 의미가 없다
지난 3년간 메시는 트로피 숫자와 득점수에 화려한 경기력까지 모든 면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며 3연속 발롱도르 수상을 이뤘다. 올해 역시 이변이 없는 한 메시의 4연속 수상이 점쳐졌다. 호날두는 일주일 사이 치른 결정적인 세 경기에서 메시보다 좋은 결과를 냈다. 바이에른과 준결승 1차전에서 메주트 외칠의 골을 어시스트했고, 바르셀로나와 엘클라시코에서 득점했으며, 바이에른과 준결승 2차전에서 2골을 넣었다. FIFA 발롱도르 경쟁에 이변의 진원지가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골도 우승컵이 없이는 의미를 갖지 못한다. 호날두 역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매번 무수히 많은 골을 넣으면서도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기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팀의 전술에 맞춰 골에 집중하는 것이다. 개인을 위한 골이 아니라 팀을 위한 골이다. 중요한 것은 골이 아니라 승리다. 그리고 우승이다. 팀에게 기여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골이다. 동료 선수들에게 늘 고맙다”고 말해왔다. 준결승에서의 탈락은 호날두의 말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팀의 승리가 없는 골은 의미가 없다.
올시즌 내내 초인적인 득점경쟁을 펼쳐온 메시와 호날두는 별들의 전쟁의 마지막 무대에 설 수 없게 됐다. 엘클라시코의 슈퍼스타가 모두 무너졌다. 아직 둘에게는 성장의 여지가 남아있다. 기술적으로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어보이는 둘에게 이번 패배는 정신적으로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실패와 시련이 사람을 성장시킨다. 축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두 슈퍼스타가 지금의 시련을 어떻게 극복하고 성장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호날두는 절대적인 득점기계다!” 전반전에만 두 골을 몰아친 호날두의 골폭풍은 경기를 지켜보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마이클 오언까지 흥분시켰다. 리오넬 메시에게 3년 연속 세계 최고의 선수 자리를 내줬던 호날두는 올시즌 공식경기 56호골(51경기)을 기록하며 하루 앞서 생애 최악의 실패를 맛본 메시를 추월하는 듯 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2012년 FIFA 발롱도르 수상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었다. 호날두는 지난 주말 엘클라시코 더비 득점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라리가 우승 확보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상태였다.
하지만 ‘축구의 신’은 메시에 이어 호날두 역시 외면했다. 두 선수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26일 새벽(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지만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호날두는 전반 6분 만에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전날 메시의 실패와 대비되는 멋진 활약을 펼쳤으나 승부차기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의 비운을 맛봤다. 메시의 슈팅은 골대가 가로막았지만 호날두의 슈팅은 바이에른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선방했다.
호날두는 올시즌 공식 경기 63골을 기록하고 있는 메시와의 득점 경쟁에 뒤져있다. 라리가에서는 42골로 득점왕 경쟁에서 1골 앞서 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선 10득점으로 4골이나 적게 넣었다. 호날두가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은 트로피였다. 스페인 라리가 우승컵을 사실상 확보한 호날두는 3년 연속 메시에게 내준 발롱도르를 되찾기 위해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필요했다.
페널티킥의 명수 호날두, 승부차기의 비운을 극복하지 못했다
호날두가 메시에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부문은 페널티킥이다. 메시는 프로 경력에 무려 8번이나 페널티킥을 실축해 성공률이 70%대에 불과하다. 세계 최고를 넘어 역대 최고와 비교되는 메시의 유일한 약점이다. 반면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입단 이후 2009년 12월 5일 알메리아와의 경기에서 실축한 것이 유일하다. 바이에른전까지 25차례 페널티킥을 연속으로 성공시켰다. 90%대의 성공률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호날두는 결승 티켓을 가리는 승부차기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호날두를 오래 지켜본 이들에겐 낯선 광경이 아니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2008년에만 두 차례 결정적인 실축을 했다. 바르셀로나와 준결승 1차전에서 전반 3분 페널티킥을 넣지 못했고, 첼시와의 결승전에서도 승부차기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맨유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무마됐지만 호날두에겐 심리적 타격이 큰 실축이었다.
이후 호날두는 페널티킥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며 성공률을 높혔다. 하지만 또 한번 결정적인 순간에 페널티킥을 놓치며 영웅에서 역적이 됐다. 호날두 이후에도 카카의 슈팅이 노이어에 막혔고, 부주장 세르히오 라모스의 슈팅이 허무하게 허공을 갈랐지만 가장 먼저 슈팅을 놓친 ‘에이스’ 호날두에 대한 실망감을 그를 향했던 기대감만큼이나 컸다.
우승컵이 없는 골은 의미가 없다
지난 3년간 메시는 트로피 숫자와 득점수에 화려한 경기력까지 모든 면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며 3연속 발롱도르 수상을 이뤘다. 올해 역시 이변이 없는 한 메시의 4연속 수상이 점쳐졌다. 호날두는 일주일 사이 치른 결정적인 세 경기에서 메시보다 좋은 결과를 냈다. 바이에른과 준결승 1차전에서 메주트 외칠의 골을 어시스트했고, 바르셀로나와 엘클라시코에서 득점했으며, 바이에른과 준결승 2차전에서 2골을 넣었다. FIFA 발롱도르 경쟁에 이변의 진원지가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골도 우승컵이 없이는 의미를 갖지 못한다. 호날두 역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매번 무수히 많은 골을 넣으면서도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기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팀의 전술에 맞춰 골에 집중하는 것이다. 개인을 위한 골이 아니라 팀을 위한 골이다. 중요한 것은 골이 아니라 승리다. 그리고 우승이다. 팀에게 기여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골이다. 동료 선수들에게 늘 고맙다”고 말해왔다. 준결승에서의 탈락은 호날두의 말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팀의 승리가 없는 골은 의미가 없다.
올시즌 내내 초인적인 득점경쟁을 펼쳐온 메시와 호날두는 별들의 전쟁의 마지막 무대에 설 수 없게 됐다. 엘클라시코의 슈퍼스타가 모두 무너졌다. 아직 둘에게는 성장의 여지가 남아있다. 기술적으로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어보이는 둘에게 이번 패배는 정신적으로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실패와 시련이 사람을 성장시킨다. 축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두 슈퍼스타가 지금의 시련을 어떻게 극복하고 성장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