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EPL 잔류 위한 ‘벼랑 끝 승부’… 이청용 부담 덜까
입력 : 2012.05.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강등권 탈출 의지가 강할까,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에 대한 목적의식이 힘을 발휘할까. 볼턴 원더러스와 토트넘 홋스퍼가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앞두고 있다.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볼턴 홈구장 리복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2011/20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가 그 무대다.

강등권 탈출 vs 4위권 수성
두 팀 모두 피말리는 승점 경쟁 중이다. 볼턴은 강등권 탈출에 사활을 걸었고 토트넘은 4위권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볼턴이다. 볼턴은 35경기를 소화한 현재 18위(승점 34, -28)다. 강등권(18위~20위)에 해당된다. 한 경기를 더 치른 17위 퀸즈파크레인저스(QPR, -23)와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뒤쳐진 상태다. 이번 경기에서 승점을 따면 일단 강등권에서 벗어날 수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볼턴은 3월 10일 QPR전 2-1 승리를 시작으로 리그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를 기록하며 승점 14점을 추가했다. 볼턴의 오언 코일 감독은 “최근 우리의 경기력은 높은 수준이었다. 남은 3경기에서 이 부분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트넘의 사정도 급하다. 5위 뉴캐슬과 승점(62)이 같다. 뉴캐슬이 턱밑까지 따라온 상황이라 점수차를 벌려놓아야 한다. 4위까지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자격이 주어진다. 챔피언스리그 참가는 말 그대로 토트넘의 숙원이다. 4위 자리를 지켜야 한다. 눈 앞에 보이는 티켓을 포기할 수 없다. 볼턴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다만 볼턴의 꾸준함에 비해 기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토트넘은 최근 6경기에서 2승1무3패를 기록했다.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 뒤에 지난달 29일 블랙번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볼턴에서의 상대 전적은 홈팀의 승률이 높다. 볼턴은 2005/2006시즌 이후 안방에서 치른 7차례(FA컵 포함)의 토트넘전에서 4승3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코일 감독은 “수요일 경기가 힘들 거라는 걸 알고 있다”면서 “화이트 하트 레인(토트넘 홈구장)에서 토트넘을 상대했을 때는 압도당했지만 이번에는 그들이 리복으로 온다”며 안방에서의 강세를 신뢰했다.

복귀 앞둔 이청용, 부담 덜 수 있을까
이번 경기 결과는 그라운드 복귀를 앞두고 있는 이청용에게도 중요하다. 지난해 8월 불의의 정강이 골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최근 재활을 끝내고 팀 훈련에 합류했다. 시즌 막바지 출격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현지 언론은 4일 비공식 경기에 이청용이 출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실전 감각을 조율하는 단계라는 의미다.

볼턴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것과 같다. 매 경기에서 특별한 영감과 재능을 발휘했던 이청용이 시즌 막바지 승점 경쟁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하다. 토트넘전에서 강등권 탈출에 성공한다면 이청용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복귀전을 치를 수 있다. 4일 비공식 경기에서 적응력을 보일 경우 6일 웨스트브로미치전에 출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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