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파브리스 무암바(23, 볼턴)가 심장마비로 쓰러진 지 두 달만에 기적처럼 경기장을 찾았다.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무암바의 생환(生還)을 보는 국내 축구 팬들의 마음 한 구석은 휑했다. 무암바처럼 극적으로 복귀하는 이청용(24)을 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이청용은 지난달 24일 1군 훈련에 복귀했다. 팀 훈련 참여는 곧 실전 투입 직전 거치는과정이어서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2009년 여름 영국으로 날아간 지 이틀 만에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데뷔했던 이청용 아니던가. 그런 ‘깜짝’ 복귀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았다. 하지만 오언 코일 감독은 신중했다. 볼턴은 그로부터 세 경기를 치렀지만, 이청용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제 남은 것은 6일 웨스트 브로미치와 13일 스토크 시티 경기뿐이다.
이청용의 실전 복귀가 기대보다 늦다고 해서 그에게 큰 문제가 있다고 단언할 순 없다. 워낙 큰 부상이었다. 나쁜 기억을 몸과 마음에서 깨끗이 지워버리는 과정은 당연히 더디다. 통상적 관점에서의 준비가 완료되었다고 해도 선수 본인과 감독 모두 리스크를 마지막 한 조각까지 없애고 싶을 것이다. 설상가상 지금 볼턴은 강등권에 있다. 남은 두 경기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야 한다. 위기일수록 스타플레이어가 필요하다고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청용처럼 특수한 상황이라면 반대로 위기가 복귀를 가로막고 있을지도 모른다. 부담백배인 경기에서 복귀하기란 선수를 위해서라도 피해야 한다.
현재로선 시즌 종료 전 이청용의 복귀 가능성은 반반으로 관측된다. 이번 주말(6일) 볼턴은 웨스트 브로미치와 리그 37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그런데 선수 측근에 따르면 이청용은 하루 전인 5일 저녁(한국시간 6일 새벽)에 있을 리저브 평가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비공식 경기인 탓에 볼턴 언론담당관조차 “비공개로 진행된다는 것만 안다. 나도 상대가 누군지 모른다”고 밝혔다.
예정대로 이청용이 이 경기에 뛴다면, 웨스트 브로미치와의 경기도 건너뛴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이청용의 실전 복귀 기회가 시즌 최종전뿐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이 역시 5일 있을 실전 테스트, 다음 주 훈련 및 몸 상태 측정의 결과가 합격점이 나왔을 경우에 한한다. 향후 열흘간 상황이 부정적이라면 이청용의 2011/2012시즌은 공란으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볼턴과 이청용 모두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실전 복귀보다 프리미어리그 잔류 여부다. 이청용으로서도 볼턴이 잔류해야 편하다. 시즌 내 복귀가 불발된다고 해도 사실 세 달만 있으면 곧바로 다음 시즌이 시작된다. 올 여름 이적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일년 동안 부상으로 뛰지 못한 선수를 흔쾌히 데려갈 팀은 드물다. 익숙한 볼턴에 남아 경기력 회복으로 자신감을 얻은 뒤 이적을 도모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반면 볼턴이 강등되면 복잡한 계산이 불가피하다. 실전 감각과 경기력 회복이 최우선이겠지만, 그 무대가 챔피언십(2부)이라면 이청용에겐 큰 고민일 수밖에 없다. 2013년 1월 이적시장에서 옮기지 못하면 2부에서 1년을 보내야 하는 난감한 처지가 될 수도 있다. 위험을 감수하고 올 여름 떠날지, 선수 보호에 더 초점을 맞춰 명예보다 경기력 회복에 집중할지를 선택해야 한다.
가장 복잡한 시나리오는 볼턴이 강등된 뒤 오언 코일 감독이 없어지는 상황이다. 볼턴이 강등되면 코일 감독이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코일 감독은 꽤 인기가 높다. 빅클럽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구단이 그를 탐낸다. 데려갈 곳이 많다. 그럴 경우, 코일 감독이 이청용을 데려가는 시나리오도 그럴 듯하다. 그는 이청용이 쓰러진 뒤 번리 시절 제자 크리스 이글스를 영입했다. 마틴 오닐 선덜랜드 감독은 지금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를 빼가려고 한다. 이청용의 에이전트사 티아이스포츠의 김승태 사장도 평소 “구단 이름값보다 감독을 보고 가야 한다”는 소신을 입에 달고 산다.
이청용은 어두운 터널에서 지금 막 나오려고 한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이청용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없을지, 볼턴이 잔류할지 강등될지, 이청용이 볼턴에 남을지 떠날지, 아무도 무엇도 예측도 보장도 장담도 할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이 한 가지 있다. 바로 '기대'다. 그의 능력과 가능성을 담보 삼아 희망적 변화를 '기대'해보고 싶다. 이청용 본인도 마찬가지다.
이청용은 지난달 24일 1군 훈련에 복귀했다. 팀 훈련 참여는 곧 실전 투입 직전 거치는과정이어서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2009년 여름 영국으로 날아간 지 이틀 만에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데뷔했던 이청용 아니던가. 그런 ‘깜짝’ 복귀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았다. 하지만 오언 코일 감독은 신중했다. 볼턴은 그로부터 세 경기를 치렀지만, 이청용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제 남은 것은 6일 웨스트 브로미치와 13일 스토크 시티 경기뿐이다.
이청용의 실전 복귀가 기대보다 늦다고 해서 그에게 큰 문제가 있다고 단언할 순 없다. 워낙 큰 부상이었다. 나쁜 기억을 몸과 마음에서 깨끗이 지워버리는 과정은 당연히 더디다. 통상적 관점에서의 준비가 완료되었다고 해도 선수 본인과 감독 모두 리스크를 마지막 한 조각까지 없애고 싶을 것이다. 설상가상 지금 볼턴은 강등권에 있다. 남은 두 경기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야 한다. 위기일수록 스타플레이어가 필요하다고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청용처럼 특수한 상황이라면 반대로 위기가 복귀를 가로막고 있을지도 모른다. 부담백배인 경기에서 복귀하기란 선수를 위해서라도 피해야 한다.
현재로선 시즌 종료 전 이청용의 복귀 가능성은 반반으로 관측된다. 이번 주말(6일) 볼턴은 웨스트 브로미치와 리그 37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그런데 선수 측근에 따르면 이청용은 하루 전인 5일 저녁(한국시간 6일 새벽)에 있을 리저브 평가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비공식 경기인 탓에 볼턴 언론담당관조차 “비공개로 진행된다는 것만 안다. 나도 상대가 누군지 모른다”고 밝혔다.
예정대로 이청용이 이 경기에 뛴다면, 웨스트 브로미치와의 경기도 건너뛴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이청용의 실전 복귀 기회가 시즌 최종전뿐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이 역시 5일 있을 실전 테스트, 다음 주 훈련 및 몸 상태 측정의 결과가 합격점이 나왔을 경우에 한한다. 향후 열흘간 상황이 부정적이라면 이청용의 2011/2012시즌은 공란으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볼턴과 이청용 모두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실전 복귀보다 프리미어리그 잔류 여부다. 이청용으로서도 볼턴이 잔류해야 편하다. 시즌 내 복귀가 불발된다고 해도 사실 세 달만 있으면 곧바로 다음 시즌이 시작된다. 올 여름 이적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일년 동안 부상으로 뛰지 못한 선수를 흔쾌히 데려갈 팀은 드물다. 익숙한 볼턴에 남아 경기력 회복으로 자신감을 얻은 뒤 이적을 도모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반면 볼턴이 강등되면 복잡한 계산이 불가피하다. 실전 감각과 경기력 회복이 최우선이겠지만, 그 무대가 챔피언십(2부)이라면 이청용에겐 큰 고민일 수밖에 없다. 2013년 1월 이적시장에서 옮기지 못하면 2부에서 1년을 보내야 하는 난감한 처지가 될 수도 있다. 위험을 감수하고 올 여름 떠날지, 선수 보호에 더 초점을 맞춰 명예보다 경기력 회복에 집중할지를 선택해야 한다.
가장 복잡한 시나리오는 볼턴이 강등된 뒤 오언 코일 감독이 없어지는 상황이다. 볼턴이 강등되면 코일 감독이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코일 감독은 꽤 인기가 높다. 빅클럽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구단이 그를 탐낸다. 데려갈 곳이 많다. 그럴 경우, 코일 감독이 이청용을 데려가는 시나리오도 그럴 듯하다. 그는 이청용이 쓰러진 뒤 번리 시절 제자 크리스 이글스를 영입했다. 마틴 오닐 선덜랜드 감독은 지금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를 빼가려고 한다. 이청용의 에이전트사 티아이스포츠의 김승태 사장도 평소 “구단 이름값보다 감독을 보고 가야 한다”는 소신을 입에 달고 산다.
이청용은 어두운 터널에서 지금 막 나오려고 한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이청용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없을지, 볼턴이 잔류할지 강등될지, 이청용이 볼턴에 남을지 떠날지, 아무도 무엇도 예측도 보장도 장담도 할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이 한 가지 있다. 바로 '기대'다. 그의 능력과 가능성을 담보 삼아 희망적 변화를 '기대'해보고 싶다. 이청용 본인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