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회 홈런은 승리위한 약이다
입력 : 2013.08.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류현진에게 피홈런은 약이었다.

올 시즌 류현진은 1회에 유난히 약한 모습이다. 12승 5패, 평균자책점 3.08의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도 1회에는 종종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류현진은 1회에 가장 못던졌다. 1회 피안타율이 0.295,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1.56, 평균자책점은 4.32에 달한다. 이는 류현진의 시즌 기록이 각각 0.249, 1.21, 3.08임을 감안하면 아주 낮은 기록이다.

특히 1회에 홈런을 자주 허용했다. 올 시즌 허용한 13개의 홈런 중 6개를 1회에 맞았다. 지난 24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도 1회에 3점 홈런을 허용하며 4실점했다. 이후 5회까지 실점하지 않았지만 1회의 대량 실점을 결국 극복하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그런데 재미있는 기록이 있다. 류현진이 1회에 홈런을 맞은 경기 중 패배한 적은 지난 24일 보스턴전 한번뿐이다. 6경기 중 류현진은 3승 1패, 팀은 5승 1패를 했다. 2회 홈런까지 포함하면 승리가 하나 늘어난다. 총 8경기 중 류현진은 4승 1패, 팀은 6승 2패를 했다.

4월 7일 피츠버그전, 류현진은 1회에 2점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이후 7회 1아웃까지 무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4월 30일 콜로라도전에도 1회에 솔로포를 얻어맞았지만 이후 1점만을 더 주며 6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7월 27일 신시네티전에는 2회에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7회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8월 13일 뉴욕메츠를 상대로도 1회에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또 7회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이처럼 류현진은 초반에 홈런을 맞으면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피홈런이 오히려 약이 됐다. 1, 2회에 홈런을 허용한 8경기 중에서 4점 이상 실점한 경기는 2경기 뿐이었다. 1회에 피홈런이 많다고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13승에 도전한다. 지난 13일 뉴욕메츠전 승리 이후 2연패 중이다.

류현진은 2011년 개막전부터 내리 3연패를 당한적이 있다. 과연 류현진이 이번 샌디에이고전에서 1회를 어떻게 넘길지, 연패를 끊을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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