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28년 전 세인트루이스에게 당했던 역전패를 떠올려라
입력 : 2013.10.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1985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는 LA다저스에게 뼈아픈 기억이다. 당시에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만났다. 2승 무패로 앞서다 내리 4연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다저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에 ‘슈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선발 등판했음에도 타선이 침묵하며 0-1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엔 이르다. 28년 전, 다저스에게 2패로 끌려가던 세인트루이스는 기적처럼 4연승을 거뒀다.

1985년, 톰 라소다 감독이 이끌던 LA다저스는 95승 6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01승 61패로 동부지구 1위였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중부지구가 없었기 때문에 디비전 시리즈를 따로 치르지 않았다. 두 팀은 바로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격돌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차전 선발로, 존 튜더를 내세웠다. 그 해 21승 8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한 리그 최정상급 투수였다. 다저스는 신인왕 출신 페르난도 발렌주엘라를 내세웠다. 발렌주엘라는 그 해, 17승 10패, 평균자책점은 2.45였다. 투수의 무게감에서 세인트루이스가 앞섰다. 그런데 다저스의 방망이가 20승 투수를 두들겼고 발렌주엘라는 호투했다. 결국 1차전은 다저스가 4-1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기세를 몰아 2차전까지 가져갔다. 홈런 하나를 포함해 13안타를 퍼부으며 8-2로 제압했다. 이때만 해도 월드시리즈 진출이 눈앞에 있었다.

3차전부터 분위기가 급변했다. 다저스의 3선발, 밥 웰치가 2회까지 4실점 하며 조기에 무너졌다. 릭 허니컷(현재 다저스 투수코치)이 구원 등판해서 추가실점은 없었지만 4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3차전은 다저스가 2-4로 패했다. 4차전 역시 초반 대량 실점으로 경기를 내줬다. 다저스는 2회에만 9실점을 했다. 2-12로 패하며 시리즈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2승 2패로 팽팽히 맞선 5차전부터 기적의 드라마가 시작됐다. 세인트루이스는 5차전을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가져갔다. 2-2로 맞선 9회말 1사 후, 2번 타자 오지 스미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 해 홈런은 6개뿐이었다. 하지만 다저스의 마무리투수 탐 니덴퓨의 공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6차전도 9회에 뒤집어졌다. 다저스는 4-4로 맞선 8회말, 1점을 추가하며 5-4로 앞서갔다. 9회초, 마무리투수 니덴퓨가 1점을 지키기 위해 올라왔다. 1사 후, 1번 타자 윌리 맥지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를 훔쳤다. 5차전 끝내기의 주인공 스미스는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3번 타자 톰 허가 1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맥지와 스미스는 2, 3루까지 진루했다.

2사 2, 3루, 4번 타자 잭 클락에게 기회가 왔다. 클락은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대형 역전 3점 홈런을 쳐냈다. 니덴퓨를 다저스의 ‘역적’으로 만들었다. 시리즈는 그렇게 6차전에서 끝났다.

2연패에 몰린 LA 다저스, 28년 전 패배를 되새기며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써 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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