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군단’ 다저스, 빛좋은 개살구
입력 : 2013.11.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LA 다저스가 골드글러브에 이어 실버슬러거 시상에서도 굴욕을 맛봤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7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통해 각 포지션 별 실버슬러거 수상자를 발표했다. 다저스 소속으로는 잭 그레인키가 투수 부문 수상자로 뽑혀 간신히 굴욕을 면했다. 다저스는 이에 앞서 지난 10월 30일 발표한 골드글러브 부문에서도 수상자를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실버슬러거는 ‘잘 쳤던’ 선수에게 수여한다. 사실상 투수에게는 받으면 좋고 못 받아도 그만인 상이다. 최고로 잘 던진 투수에게 주는 상은 따로 있다. 바로 사이영상이다. 즉, 다저스가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 통틀어 달랑 1명, 그것도 실버슬러거 투수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했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던 야수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스타들이 즐비한 다저스에 스타 플레이어가 없었다니 참으로 아이러니다. 유격수 헨리 라미레즈는 타율 0.345, 20홈런, 54타점으로 실버슬러거 수상에 손색없는 공격력을 보였지만 시즌 내내 잔부상에 시달리며 8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1년 39홈런 40도루를 기록한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맷 켐프도 올 시즌에는 부상 때문에 73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류현진(26)의 절친으로 유명한 3루수 후안 유리베는 강력한 골드글러브 후보였지만 콜로라도 로키스의 놀란 아레나도에게 아쉽게 밀렸다. 소위 수비 성공률이라 말하는 필딩률(FPCT, Fielding Percentage)에서는 0.983로, 0.973을 기록한 아레나도를 앞섰지만, 수비 범위(Range Factor)와 수비 기여도(dWAR, Defensive Wins Above Replacement)에서 크게 밀렸다. 아레나도는 수비 범위와 수비 기여도에서 각각 3.24와 3.6을 기록해 2.92와 1.8을 올린 유리베를 압도했다.

6월부터 로스터에 합류한 ‘쿠바 특급’ 야시엘 푸이그가 신인왕 최종 후보에 올라있지만 수상 여부는 역시 불투명하다. 경쟁자 마이애미 말린즈의 호세 페르난데스가 리그 최고의 투수인 클레이튼 커쇼에 비견될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때문이다. 페르난데스는 평균자책점 2.19로 리그 전체 2위였고 사이영상 후보에도 올라있다.

다저스는 2012년에도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 수상자를 단 한명도 내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골드글러브 수상자는 올해에도 없었고, 그나마 실버슬러거에서 투수 부문 수상자가 나왔다. 다행이 올해에는 커쇼의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해 마지막 자존심은 세울 것으로 보인다. 스타 선수 영입을 위해 큰돈을 쓰기로 유명한 팀인데 역시 돈이 만병통치약은 아닌 모양이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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