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깜짝 등판에도 모금함은 ‘텅텅’
입력 : 2013.11.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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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류현진(27ㆍLA 다저스)이 게릴라 자선경기를 열었다. 입동(立冬)임에도 많은 팬들이 문학구장에 찾아와 금의환향(錦衣還鄕)한 메이저리거의 모습을 지켜봤다. 하지만 자선경기임에도 모금함은 쉽게 채워지지 않았다.

7일 저녁 9시부터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류현진과 친구들로 구성된 ‘HJ99팀’과 연예인 야구단 ‘조마조마’의 자선경기가 열렸다.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개방된 이번 경기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문학구장 테이블석과 1루 측 내야석이 꽉 들어찼을 정도로 많은 팬들이 찾았다.

특히 류현진이 직접 4번 타자로 타석에 서겠다고 밝히면서 더욱 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경기에는 류현진의 친형인 류현수씨가 투수로 나서기로 했다. 그리고 류현진의 통역이자 LA 다저스 마케팅 담당인 마틴 김, 에이전트인 전승환 이사 등이 참가했다.

하지만 자선경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시민들의 기부 정신에는 찬바람만 불었다. 이날 경기 시작에 앞서 주최 측인 ‘HJ99파운데이션’은 관람객들이 주로 다니는 출입구에 작은 모금함을 마련했다. 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이 꽤 많았음에도 모금함은 좀처럼 채워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1회 초 구원 등판한 류현진, 참가한 선수들의 다양한 쇼맨십 등 급하게 기획된 행사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넉넉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고 야구에 목말라 하던 야구팬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씻어줄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모금함은 빈속에 목말라야 했다. 추운 날씨를 못 이겨 일찍 자리를 떠나는 팬들 중에도 모금함을 거들떠보는 이가 별로 없었다. 그나마 간간히 뒤돌아서 적게나마 자선행사의 의미를 부여하는 작은 손길들만이 있었을 뿐이다.

한편, 이날 경기는 투타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류현진 덕분에 HJ99팀이 조마조마에 15-13으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에서 발생되는 기부금은 전액 유소년야구발전기금과 자신의 재단인 ‘HJ99파운데이션’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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