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인간미 철철 넘치는 메이저리거 류현진
입력 : 2013.11.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류현진(26, LA다저스)이 연예인 팀과의 자선경기에서 직접 마운드에 올랐지만 안타를 맞으며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다. 1루수, 투수, 3루수를 번갈아 맡으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류현진은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자신의 친구들로 구성된 ‘HJ99’팀과 연예인 야구단 ‘조마조마’와의 친선 경기를 열었다. 자신은 당초 예고대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장했다. 류현진의 형 류현수씨는 선발 투수로, 류현진의 통역사로 잘 알려진 마틴 김은 유격수로 나섰다. 팀이 위기에 몰리자 류현진은 직접 구원 등판하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조마조마는 1회초부터 무섭게 몰아쳤다. 타순이 한 바퀴 도는 동안 류현수가 잡아낸 아웃카운트는 고작 하나였다. 조마조마 선수들이 잘 치기도 했지만 HJ99의 부족한 수비력도 한 몫 했다. 페어 지역으로 들어가는 공은 모조리 안타였다. 조마조마는 안타 8개에 폭투 2개까지 더해 대거 6점을 뽑았다.

자신의 형이 속절없이 무너지자 보다 못한 류현진이 등판을 자처했다. 경기장에 모인 관중들이 환호했다. 류현진은 전력 투구를 하는 ‘반칙’을 하지 않고 아마추어 수준에 맞추어 던졌다. 제일 빠른 공이 123km/h였다. 그럼에도 조마조마 선수들은 류현진의 공에 방망이를 갖다 맞추기에 급급했다.

류현진의 퍼펙트 행진은 3회 2사 후에 깨졌다. 만화가 박광수씨가 류현진에게 안타를 뽑았다. 완전히 빗맞은 공이 투수와 3루수 사이로 떼굴떼굴 굴렀다. 류현진은 재빨리 달려와 공을 잡고 360도 회전하며 1루에 송구했지만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류현진은 폴짝폴짝 뛰면서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후 류현진은 실전에서나 할 법한 견제구를 던지며 1루 주자 박광수를 긴장하게 했다.

류현진은 3회까지 투구했고 4회부터는 3루수로 나섰다. 5회말 공격에는 3루타까지 치는 등 늦게까지 자리를 지킨 관중들에게 확실한 팬서비스를 했다. 경기는 난타전 끝에 HJ99가 15-13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는 8일 오후 5시, MBC스포츠플러스가 녹화 중계 한다.

자선 경기로 조성된 수익금 전액은 유소년발전기금 등에 기부될 예정이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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