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4800만?..추신수, 저평가한 언론-구단에 '한방'
입력 : 2013.12.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추신수(31)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약 1,379억 원) 계약에 성공하면서 당초 1억 달러 이내 계약을 예측한 현지 평가를 뒤집었다.

추신수가 22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와의 계약에 합의했다. 7년 1억 3,000만 달러의 거액 계약이다. 이제 메디컬 테스트만을 남겨두고 있지만 별 다른 문제없이 텍사스 유니폼을 입을 듯하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27번째에 해당할 정도로 초대박 계약을 성사시켰으나 처음부터 추신수가 '1억 달러의 사나이'는 아니었다. 올 시즌 0.423의 출루율, 20홈런 20도루 100볼넷 100득점, 300출루 횟수를 달성하며 리그 최고의 좌타 리드오프로 거듭났다. 하지만 추신수에 대한 언론과 구단의 평가는 다소 낮았다.

사실상 추신수의 평가가 오르기 시작한 것은 쟈코비 엘스버리와 카를로스 벨트란 등이 대박 계약을 차례로 성사 시키며 시장을 달궈놓은 이후였다. 엘스버리와 벨트란은 뉴욕 양키스와 각각 7년 1억 5,300만 달러 그리고 3년 4,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이후 추신수의 계약 규모는 지난 해 워싱턴 내셔널즈와 계약을 체결한 제이슨 워스급(7년 1억 2,600만 달러) 이상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이전까지는 상황이 전혀 달랐다. 추신수에게 관심있던 뉴욕 메츠는 지난 10월 ESPN을 통해 "추신수에게 4년 4,800만 달러 이상을 쓰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철저히 지난 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계약한 외야수 마이클 본을 기준으로 삼은 것. 메츠가 추신수에게 장기계약을 주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치더라도 연간 1,200만 달러 정도로 저평가한 셈이다.

추신수가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한 다음 날, ESPN의 짐 보우든은 칼럼을 통해 추신수의 적정 몸값은 5년 8,500만 달러라고 예측했다. 연간 1,700만 달러로 무시하지 못할 금액이기는 하지만 비교적 오래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코너외야수를 5년 계약으로 저평가한 점은 오산이었다. 그나마 AP 통신의 로널드 블럼이 추신수의 몸값을 6년 1억 900만 달러로 평가하면서 메츠와 ESPN보다 높은 몸값을 제시했다.

하지만 결국 추신수는 7년 장기계약과 연간 1,857만 달러 수준의 1억 3,000만 달러 계약을 성공적으로 얻어내며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박한 저평가를 딛고 당당히 메이저리그 초특급 외야수로 대우를 받으면서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위상의 차이를 보여줬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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