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역대 ‘먹튀’들에게 얻을 교훈
입력 : 2013.12.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대박 계약 후에는 항상 ‘먹튀(먹고 튀다)’ 불안이 따른다. 추신수(31, 텍사스 레인저스)가 먹튀 리스트에 오르지 않기 위해 특별히 경계해야 할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부상이다.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드디어 추신수의 계약 소식이 들려왔다. 7년간 총액 1억 3,000만 달러(약 1,380억 원)짜리 초대형 잭팟을 터뜨렸다. 명실상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외야수로 공인 받았다. 하지만 큰돈을 받았다는 건 그만큼 ‘큰 먹튀’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손꼽히는 ‘먹튀’들은 하나같이 부상에 시달렸다. 추신수 역시 텍사스 팬들의 분노를 사지 않기 위해서는 부상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대런 드라이포트 - 5년 5,500만 달러(2000년) 받고 팔꿈치 부상
‘먹튀’계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선수다. 1994년, LA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처음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1999년과 2000년, 2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렸다. 28살의 어린 나이에 FA 자격을 얻었다. 보여준 성적 보다는 잠재력을 높이 인정받아 LA다저스와 5년간 5,5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하지만 2001년, 바로 팔꿈치 부상을 당해 4승 7패로 부진했고 2002년은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03년에는 무릎 부상으로 시즌 중간에 하차했다. 2004년에 비로소 부상에서 벗어났지만 이미 수많은 수술로 예전의 기량을 회복할 수는 없었다. 결국 1승 4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냈고 계약기간이 끝나자 바로 은퇴했다.

▲알버트 푸홀스 - 10년 2억 4,000만 달러...2년 만에 시즌 아웃
200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데뷔했다. 10년 연속 3할 타율, 30홈런, 100타점을 올렸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였다. 2011년, 처음으로 3할을 넘기지 못하며 기량이 쇠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무려 10년 2억 4,000만 달러를 받으며 LA에인절스로 이적했다. 이적 첫 해, 가까스로 30홈런 100타점을 넘기며(30홈런, 105타점) 체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2009년에 했던 팔꿈치 수술의 후유증이 점점 드러나며 장타력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결국 올 해에는 발 부상까지 당하며 8월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박찬호 - 5년 6,500만 달러 받고 허리 부상
‘코리안특급’ 박찬호도 먹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FA 자격을 얻은 2001년까지 LA다저스 소속으로 무려 80승을 거뒀다. 텍사스는 이런 박찬호에게 5년 간 6,500만 달러의 거금을 안기며 데려왔다. 그러나 박찬호는 이적 첫 해, 허리 부상을 당했고 9승 8패, 평균자책점 5.75로 부진했다. 이듬해에는 7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3년차인 2004년에는 16경기에 나와 4승7패, 평균자책점은 5.46이었다. 텍사스로 이적 후 평균자책점이 5점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었고 결국 2005년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됐다.

사진=MBC 방송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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