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는 다나카에 기웃거릴 때가 아니다
입력 : 2013.12.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LA 다저스가 아직 선발 투수 보강에 미련이 남은 모양이다. 하지만 지금 다저스가 신경써야할 곳은 마운드가 아니다. 내야 보강이 우선이다.

다저스의 네드 콜레티 단장은 댄 하렌을 영입한 뒤 “더 이상 선발 투수 영입은 없을 것”이라 못 박았다. 헌데 지난 25일, 다나카 마사히로의 포스팅 게시가 가시화되자 “아직 논의한 바 없다”고 한 발 물러났다. 마치 매장을 나가려다 진열대에 새롭게 올라온 상품을 보고 살까 말까 고민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정작 사야할 ‘생필품’은 뒷전인 채 말이다. 마운드는 이대로도 괜찮지만, 내야진은 이대로라면 큰일이다.

다음 시즌 다저스의 내야진은 사실 올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1루수와 3루수, 유격수는 여전히 아드리안 곤잘레스, 후안 유리베, 헨리 라미레즈가 맡는다. 마크 엘리스가 떠난 2루 자리만 얼굴이 바뀔 예정이다. 2루는 쿠바 출신 신인 알렉산더 게레로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언뜻 보면 내야 구성이 끝난 듯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저들을 받칠 선수가 없다. 주전 4명만 놓고 보면 수준급이지만 한 시즌을 4명으로 치를 수는 없다. 게다가 게레로는 방망이는 검증됐지만 수비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라미레즈는 올 시즌 잔부상에 시달리며 86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이번 스토브리그 동안 다저스는 ‘멀티플레이어’ 닉 푼토와 스킵 슈마커를 떠나보냈다. 푼토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로, 슈마커는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했다. 2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푼토는 백업임에도 올 해 116경기나 출전했다. 슈마커 역시 2루수비와 외야수비까지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로 내, 외야를 가리지 않고 118경기나 나섰다.

물론 마이클 영이나 디 고든, 저스틴 셀러스 등의 카드가 있지만 푼토나 슈마커 정도의 깨알 같은 활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영은 이번 시즌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고 고든은 본래 외야수다. 셀러스 역시 경험이 많지 않아 큰 기대는 무리다.

다나카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지만, 내야 백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과연 다저스가 남은 겨울을 어떻게 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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