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 아시아선수 세대교체 바람 분다
입력 : 2013.12.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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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다나카 마사히로(25)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결정됐다. 한 해 건너 메이저리그를 밟은 다르빗슈 유(27)와 류현진(26), 그리고 ‘잭팟’을 터뜨린 추신수(31)까지 아시아선수들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메이저리그에서의 아시아 선수들의 잇단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듯 2000년대 초중반을 호령하던 아시아 선수들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그 자리를 새로운 선수들이 속속 채워나가고 있다.

LA 다저스에서 신인왕을 석권하며 강렬한 데뷔를 보여준 노모 히데오와 박찬호의 뒤를 이은 아시아선수는 단연 스즈키 이치로(40ㆍ뉴욕 양키스)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은 이치로는 2010년까지 10년 연속 3할-200안타, 8년 연속 100득점, 그리고 데뷔 후 지금까지 매해 20도루 이상을 기록하며 아시아선수 신드롬을 이어갔다.

하지만 거침없던 이치로도 세월의 무게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3할 대를 유지하던 타율은 2할 중반을 간신히 유지하는 수준이고, 출루율도 올 시즌 처음으로 0.297을 기록하며 2할대에 머물렀다.

특히 양키스가 쟈코비 엘스버리, 카를로스 벨트란 등을 FA로 대거 영입하면서 팀 내 입지가 줄어들었다. 이에 오프시즌 동안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심산이었지만 가장 강력하게 연결되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의 이적은 불발됐다.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6년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마쓰자카 다이스케(33) 또한 좀처럼 부활하지 못하고 있다. 2007년 15승 12패 평균자책점 4.40, 2008년 18승 3패 2.9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 부상으로 신음하며 단 한 번도 10승을 넘기지 못했다.

마쓰자카는 보스턴과의 6년 계약이 끝난 후 2012년에는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결국 올 시즌 중반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고 부활하는가 싶었지만 7경 3승 3패 평균자책점 4.42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메츠에서 방출됐다. 설상가상으로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도 결별. 메이저리그 생활을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의 선수들은 가고 이제 새로운 선수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약 1,379억 원) 계약에 성공하면서 리그 최상급 리드오프 외야수로서의 입지를 다졌고, 류현진은 데뷔 첫 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치렀다.

2년 차인 다르빗슈는 올 시즌 마침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에까지 오르며 소포모어 징크스(2년차 징크스)를 극복했다. 또한 일본 프로야구에서 ‘24연승’을 기록하며 화재를 불러 모은 다나카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이 결정되면서 또 다른 아시아선수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치로와 마쓰자카는 이제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그들이 활약한 자리에는 또 다시 새로운 아시아선수들로 채워지고 있다. 지금 메이저리그에서는 본격적인 아시아선수의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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