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구단 주장, 그 존재의 이유
입력 : 2014.01.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박원식 기자= 박진만(37)이 SK 와이번스의 새 주장으로 뽑히면서 2014년 각 팀을 이끌 프로야구 9개 구단의 주장이 모두 확정됐다.

SK와 LG가 선수단 등의 투표로 주장을 선출했고 나머지 7개 구단은 감독 등이 지명했다. 주장은 대개 팀내에서 '제2의 코치'로 불린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팀 승리에 한 몫을 해야하고 선수단의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선수들의 연봉 차이가 커서 선수단의 위계 질서를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이 주장의 책임이다. 저마다 주장을 맡은 이유를 살펴봤다.

성적이 좋아서

3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삼성에선 최형우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주장을 맡았다.
최형우는 지난 시즌 홈런 2위와 타점 2위로 팀 성적에 큰 기여를 했다.

지난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아쉽게 삼성에게 우승을 내준 두산은 ‘FA 캡틴’ 홍성흔이 주장이라는 중책을 안았다. 홍성흔은 최다안타 5위로 두산의 출루와 득점에 도움을 줬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전원 180명에 의해 선출된 LG 이진영 주장은 0.329 타율로 타율부문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주장을 맡은 이병규가 타율 1위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LG에선 주장이 솔선수범해야하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활약을 하라고

기아의 이범호 새 주장은 지난해 득점권 타율이 리그 최하위, 병살타 개수는 리그의 톱 수준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으며 기아 부진의 장본인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번 시즌 자신의 명예회복과 팀의 재건에 앞장을 서게 됐다. 이범호는 한화이글스에서 타율에 비해 압도적인 장타율을 기록하고 높은 득점권 타율, 역대 프로야구 준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많은 홈런 수를 기록한 선수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범호만 잘하면 기아는 산다'는 분위기속에서 중책이 맡겨졌다.

롯데는 '사랑의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조성환에 이어 박준서에게 주장 완장이 채워졌다. 팀내 손아섭처럼 이름을 개명하면서까지 프로야구에서 성공하려는 박준서는 2001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해 이듬해 외야수 윤재국 등과 함께 3:2 트레이드로 이적한 선수다. 트레이드된 후에도 주로 백업으로 나오다 2012년 준플레이오픈 1차전에서 두산 홍상삼을 상대로 비거리 115m의 2점 홈런을 쳐내 2012 포스트 시즌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올해 주장으로 처음 선임되어 롯데의 가을야구를 거들게 됐다.


최고 연봉이라서

4위팀 넥센은 팀 최고 연봉자(7억원)인 FA 이택근에게 주장을 맡겼다. 이택근은 2012 시즌 중 강병식의 뒤를 이어 넥센의 주장이 되었으나, 부상으로 잠시 2군에 머무르는 등 1군 94경기 출장에 그쳤다. 2013년에도 주장으로 선임되어 4시즌 만에 10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2006년 현대 시절 및 팀의 재창단 이후 첫 포스트 시즌을 이끌었다.


최고참이라서

SK는 이만수 감독이 '민주주의적인 투표'로의 선출과 코칭 스태프의 의견을 반영하여 주장을 새로 선임하겠다는 의견에 따라 베테랑 내야수 박진만이 주장으로 뽑혔다.
선수단의 투표로 진행된 주장 선거에서 박진만은 차점자 조인성과는 두 표차밖에 나지 않았다. NC 이호준과 함께 9개 구단 중 37살 나이로 최고참 주장이 됐다.

지난 시즌 6위에 그쳐 7년만에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SK의 주장 박진만은 개인성적과 팀 성적 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생겼다. 박진만은 현대와 삼성 등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6번이나 일궈낸 기록을 갖고 있다. 주장 가운데 이 부문 최고 기록 보유자다.

이호준은 2013년 6월 5일 NC 다이노스에 사상 첫 번째 만루홈런을 안긴 선수다. 흔히 '투수는 선동렬처럼, 타자는 이승엽처럼, 인생은 이호준처럼'이라는 말이 있다. 이호준이 두번의 FA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2007년시즌 후 FA 자격을 취득해 4년 간 연봉 5억 원을 포함하여 총 34억 원의 조건으로 SK에 잔류하였고 2012년 11월 17일 3년 20억원(옵션 포함)으로 NC로 이적해 김동건의 뒤를 이어 두 번째 주장으로 선임되었다.


가정을 새로 꾸려서

지난해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의 고동진은 대전중리초-한밭중-대전고-성균관대 출신으로 한화 입단 10년차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선수단 전체 모임을 통해 정식 주장으로 선출됐다. 지난해 부상을 당한 김태균을 대신해 후반기부터 주장 직무를 맡다가 정식 캡틴으로 나섰다. 톱타자를 맡을 정도로 뛰어난 선구안과 출루 능력, 안정된 외야 수비가 강점이다. 새롭게 FA시장에서 영입된 정근우와 이용규 등과 군에서 복귀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선수단의 화합이 제일 중요한 해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새 가정을 꾸린 고동진은 그 책임감으로 팀도 꾸리게 됐다.

이래 저래 주장을 맡기고 맡긴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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