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휴스턴과 한화의 다른 행보
입력 : 2014.01.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전력 상승을 위한 처방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영입이고, 다른 하나는 육성이다. 다른 말로 ‘리빌딩’이라고도 한다.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소속의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011년과 2012년에 이어 2013년 마저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국내 프로야구의 한화 이글스 또한 최근 4년간 꼴찌 3번, 7위가 1번이었다. 그런데 탈꼴찌를 위한 두 팀의 몸부림은 사뭇 다른 모양새다. 휴스턴은 몇 년 뒤를 내다보고 있는 반면 한화는 이번 겨울, 가장 많은 돈을 썼다.

휴스턴은 2011년, 혹독한 체질 개선을 시작한다. 많은 연봉을 차지하는 주축 선수들을 내보냈다. 헌터 펜스와 마이클 본을 시즌 도중에 이적 시켰다. 1억 달러(약 1,068억 원)를 상회하던 연봉 총액이 7,100만 달러(약 759억 원)로 줄었다. 단장까지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신인 발굴 전문가 제프 루나우를 새로운 단장으로 앉혔다. 2011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서 휴스턴이 쓴 돈은 불과 135만 달러(약 14억 원)였다.

체질 개선은 2012년에도 계속됐다. 팀 내 연봉 1위부터 5위 선수를 모두 팔아 치우고 유망주를 모았다. 연봉 총액이 6,100만 달러(약 652억 원)로 더 줄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터지는’ 유망주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지루한 기다림은 2013년에도 이어졌다. 연봉 총액은 2,500만 달러(약 267억 원)로, 2년 만에 3분의 1토막이 났다.

3시즌 동안 순위는 바뀌지 않았지만 희망적인 요소는 분명히 늘어나고 있다. 새 단장 루나우는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된 휴스턴을 밑바닥부터 재건했다. ‘베이스볼아메리카’가 선정하는 유망주 TOP 100 리스트에 5명이나 올렸다. 이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4위에 해당한다. 팜 랭킹 역시 2011년 26위, 2012년 18위, 2013년 9위로 착실하게 상승 중이다. 휴스턴은 분명, 느리지만 견고하게 다시 세워지고 있다.

이에 반해 한화는 육성 대신 영입을 택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무려 178억 원을 썼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이용규를 잡는데만 137억 원을 풀었다. 하지만 이 둘이 가세한 것 말고는 기존 라인업과 크게 달라질 점이 없어 보인다. FA 영입만으로는 전력 보강에 한계가 있다. 휴스턴처럼 자체적인 육성 시스템을 정비하고 유망주 발굴이 동반되어야 한다. 과감한 투자를 감행한 한화의 2014년 행보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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