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 “성적 좋은 외국인에 팀 끌려갈 수도”
입력 : 2014.01.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45) 감독이 성적 좋은 외국인 선수에 팀이 끌려갈 수도 있다며 최근 용병 트렌드를 경계했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로 커리어를 시작해 프런트부터 코치까지 다양한 경험을 겪었다. 때문에 용병에 대한 염 감독의 생각은 다른 감독들과는 남달랐다.

염 감독은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용병의 성공을 확신하지 않았다. 오히려 적응력이 관건이라고 생각했다. 염 감독은 “과거 서튼, 우즈, 브룸바와 같은 선수들의 경력은 내세울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국 리그에 적응 잘해 성공한 케이스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염경엽 감독은 프런트 시절 외국인을 직접 스카우트한 경험이 있다. LG 트윈스에서 2008,9년 활약한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그 주인공. 염 감독은 페타지니에 대해 “삼성의 훌리오 프랑코, SK의 호세 페르난데스와 함께 좋은 성적을 가지고 한국에 와서 성공한 사례”라며 “그들은 모두 야구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염 감독의 말은 한국에 처음 온 외국인 선수는 몇몇 특별한 이들을 제외하고는 ‘신인’이나 다름없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용병 성공의 가장 첫 조건을 ‘적응력’이라고 말하고 있다. 염 감독은 “커리어는 괜한 희망만을 줄지도 모른다. 오히려 커리어가 좋은 선수를 데려오면 팀이 끌려 다닐 수 있다”고 전했다.

넥센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이대호와 한솥밥을 먹던 비니 로티노를 영입했다. SK 와이번스의 루크 스캇이나 두산 베어스의 호르헤 칸투처럼 메이저리그에서 100홈런 이상씩 기록한 타자와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염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로티노에게는 0.270 타율과 60타점 정도를 기대한다”고 밝히며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재계약에 성공한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헤켄에게는 ‘패’가 적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염 감독은 “12번에서 13번의 승리를 바라긴 하지만 승리보다는 패배가 적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나이트와 밴헤켄은 지난 시즌 각각 12승 10패를 기록하며 염 감독의 기대에 약간 미치지 못했다.

팀 당 세 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게 된 대(大)용병시대를 바라보는 염 감독의 눈은 조금은 다른 시선이었다. 과연 새로운 얼굴들이 ‘빛 좋은 개살구’일지, 아니면 단순히 염 감독의 기우일지 궁금해진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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