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집요하게 물었지만, 결국에는 피해나갔다.
두산 송일수 감독 이야기다. 송 감독은 9일, 두산 시무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간단한 간담회를 가졌다. 여러 질문이 오갔다. 헌데 취재진이 가장 궁금했던 올 시즌 목표나 예상에 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원론적인 답변을 되풀이하며 집요한 질문 공세를 빠져나갔다. 취재진도 오기가 생겼는지 말을 바꿔가며 재차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았다.
송 감독은 먼저 시무식 신년사를 통해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그는 “목표는 오직 하나다. 굳이 말하지 않겠다. 마지막 순간에 팬들과 축배를 드는 게 꿈이다”라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 야구, 전력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간담회 자리에서 취재진은 구체적인 목표를 질문했다. 팀 분위기가 어수선할 텐데 개인적인 목표가 있는지 물었다. 그의 답변은 신년사와 똑같았다. 말을 하지 않아도 아시겠지만 팬들과 축배를 드는 게 목표라 답했다.
이번에는 질문을 더 구체적으로 바꿨다. 시즌 예상 승수를 말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원하는 답은 들을 수 없었다. 그는 “계산대로 되지 않는 게 야구다. 확실히 몇 승을 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답을 피했다.
송 감독은, 그럼 두산의 현재 전력을 몇 위 정도로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도 “말씀드리기 힘들다. 누구나 위에 있고 싶고 끝까지 살아남고 싶다. 그러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되풀이했다.
결국 취재진은 화제를 다른 팀으로 돌렸다. 두산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가장 걸림돌이 될 만한 팀을 꼽아달라고 했다. 그러자 그는 “올 해에는 어느 팀이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전력이 평준화됐다. 지난 시즌처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 중 NC의 전력이 가장 크게 향상된 것 같다”며 역시 속내를 감췄다.
그가 언론을 상대할 때만 ‘신중’ 화법을 쓰는지, 평소에는 솔직한 스타일인지는 주변 사람들만 안다. 자기 속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게 일본인의 특징이기는 하다. 그는 “선수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 아버지나 가족처럼 사생활적인 측면에서 편하게 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선수들과 대화할 때도 이리 신중하다면 친해지기는 힘들지도 모르겠다.
사진=뉴스1
두산 송일수 감독 이야기다. 송 감독은 9일, 두산 시무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간단한 간담회를 가졌다. 여러 질문이 오갔다. 헌데 취재진이 가장 궁금했던 올 시즌 목표나 예상에 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원론적인 답변을 되풀이하며 집요한 질문 공세를 빠져나갔다. 취재진도 오기가 생겼는지 말을 바꿔가며 재차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았다.
송 감독은 먼저 시무식 신년사를 통해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그는 “목표는 오직 하나다. 굳이 말하지 않겠다. 마지막 순간에 팬들과 축배를 드는 게 꿈이다”라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 야구, 전력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간담회 자리에서 취재진은 구체적인 목표를 질문했다. 팀 분위기가 어수선할 텐데 개인적인 목표가 있는지 물었다. 그의 답변은 신년사와 똑같았다. 말을 하지 않아도 아시겠지만 팬들과 축배를 드는 게 목표라 답했다.
이번에는 질문을 더 구체적으로 바꿨다. 시즌 예상 승수를 말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원하는 답은 들을 수 없었다. 그는 “계산대로 되지 않는 게 야구다. 확실히 몇 승을 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답을 피했다.
송 감독은, 그럼 두산의 현재 전력을 몇 위 정도로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도 “말씀드리기 힘들다. 누구나 위에 있고 싶고 끝까지 살아남고 싶다. 그러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되풀이했다.
결국 취재진은 화제를 다른 팀으로 돌렸다. 두산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가장 걸림돌이 될 만한 팀을 꼽아달라고 했다. 그러자 그는 “올 해에는 어느 팀이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전력이 평준화됐다. 지난 시즌처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 중 NC의 전력이 가장 크게 향상된 것 같다”며 역시 속내를 감췄다.
그가 언론을 상대할 때만 ‘신중’ 화법을 쓰는지, 평소에는 솔직한 스타일인지는 주변 사람들만 안다. 자기 속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게 일본인의 특징이기는 하다. 그는 “선수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 아버지나 가족처럼 사생활적인 측면에서 편하게 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선수들과 대화할 때도 이리 신중하다면 친해지기는 힘들지도 모르겠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