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미국사람 다 된 류현진 ''미국도 한국 집처럼 편안하다''
입력 : 2014.01.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다저스 류현진이 지난 11일 LA 국제공항을 통해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다. LA에서 지난 1년을 보낸 류현진은 한국과 미국 두 곳이 모두 집 같다고 느낌을 전했다.
지난해와 상황은 크게 다르지만 마음 가짐은 같다는 것이 류현진의 생각이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보다 약 2주 일찍 스스로 몸풀기를 하기 위해 도착했다"며 "스스로 잘 생각한 것 같다”고 자평하며 웃었다. LA 다저스는 올 봄 호주에서 이벤트성 개막전 및 친선전 등이 예정돼 있어 다저스 자체로서도 스프링캠프가 일찍 시작된다. 어떻게 보면 류현진이 일찍 미국에 도착한 것도 아닌 셈이다.

지난 시즌초에 몸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임했던 류현진은 시즌 초반부터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그 이유는 풍부한 선발진들의 경쟁때문이다

다저스내의 류현진 위치
다저스의 마운드는 지난해에 비해 철철 넘쳐난다. 기존의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 그리고 류현진과 덴 하렌 여기에 조쉬 베켓과 채드 빌링슬리가 부상에서 복귀할 예정이다. 역시 선발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프링캠프에서는 4,5선발 자리를 놓고, 1~3선발을 제외하고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부분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팀에 대한 공헌도와 성적을 바탕으로 큰 변수가 없는 한 팀내 선발 한자리는 책임져야 한다.

다나카 마사히로라는 변수가 다저스에 도사리고 있다. 다저스는 마운드에 젊은 피 수혈이라고 말하며 다나카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매일매일 시시각각 다저스측은 “관심이 없다”부터 “지켜보고 있다”까지 다른 말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다저스가 다나카 영입전에 깊숙이 개입돼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부인하지는 않는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징계로 여윳돈이 생긴 양키스가 협상우위에 올라섰다고 예상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애당초 다나카를 영입하기 위해 모두 예상했던 금액들이다. 최소 1억달러 계약. 다나카 마저 다저스가 영입하고, 다저스의 선발투수들이 모두 건강했을 때, 다저스는 넘쳐나는 투수 자원들을 정리해야 한다.

다저스는 현재 내야수 백업 선수들이 부족하다. 지난 시즌 내야의 든든한 백업 요원들이었던 닉 푼토와 마크 엘리스가 떠났다. 다저스의 내야 백업 선수들 영입이 절실하다.

하지만 다저스가 현재 지켜보고 있는 시장은 투수 시장이다. 또 영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투수들의 이동을 눈 여겨 보고 있다. 투수 보강에 실패한 팀들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스프링캠프 마지막 즈음에 투수 여유자원과 멀티플레이어간의 트레이드도 예상할 수 있다.

넘쳐나는 투수 자원들 중에 다저스가 지키려는 투수들이 있고, 적절히 이용하려는 투수들이 있다. 프로의 냉정한 세계다. 트레이드 거부권이 없는 선수들의 트레이드는 서로 윈윈 작전이 될 수도 있다. 다저스 선발진에서 탈락해도 다른 팀에서는 선발자리를 훌륭히 소화해 낼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류현진은 지난해보다 마음이 편하다. 일찌감치 몸을 풀기 시작한 것도, 그리고 1년 만에 팀 내에서 달라진 류현진의 위치까지. 지난해 선발 한자리를 위해 스프링캠프에 참여했던 류현진은 이제 다저스를 플레이오프로 이끌 선발진의 한 축으로서 스프링캠프에 참여하게 된다.

류현진은 자신의 집에서 두어 시간 떨어진 뉴포트 비치 인근의 보라스 야구장에서 개인 연습을 한다(이 훈련장에는 조만간 윤석민도 합류할 예정이다). 이후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문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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