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복용했던 밀워키의 브론, “야유까지 즐기겠다”
입력 : 2014.01.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금지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았던 밀워키 브루어스이 라이언 브론(30)이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브론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브루어스 신년회에 참석해 팬들에게 인사했다. 지난해 7월,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이후 팬들 앞에 나서는 두 번째 공식 행사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과거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는 지금껏 해왔던 것보다 더욱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팬들의 야유와 비난까지 감수하며 오히려 즐기며 극복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가 팬들 앞에 서자, 팬들은 그를 기립박수로 맞이했다. 하지만 모든 팬들이 그의 복귀를 반기는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가 “당신은 거짓말쟁이야”라고 소리쳤다. 브론은 “그 말이 맞다. 나는 과거에 큰 잘못을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절대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 답했다.

이어서 “내가 많은 야유를 받으리란 사실을 잘 안다. 2012년에도 그랬고 2013년에도 그랬다. 정말 이상한 말이지만 나는 이를 즐기겠다. 경쟁의 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주변이 더욱 적대적일수록 더 즐기겠다. 압박을 즐기는 나만의 방법이며, 새 시즌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또한 “금지약물 복용은 정말 큰 실수였다. 깊이 반성하고 후회했다. 하지만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 현재와 미래에 집중해야 한다. 나는 아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며, 실수를 통해 배운 바가 있음을 경기장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약물의 도움을 받지 못해 성적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때보다 더 잘 할 것”이라 단호히 대답했다.

론 로닉 브루어스 감독은 “비록 나는 그 자리에 없었지만 이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그는 신뢰 회복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 나 역시 하루아침에 예전처럼 돌아오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첫 걸음을 내디뎠을 뿐이다”라며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브론은 지난 2011년,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이 나와 금지약물 복용을 의심받았다. 징계와 항소가 이어지며 진흙탕 싸움 끝에 결국 무혐의 판정을 받았고, 진실이 밝혀져 기쁘다고 이야기했었다. 그러나 2013년 약물 복용은 결국 사실로 드러났고, 그 해 7월에는 잔여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2007년, 타율 0.324, 34홈런 97타점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 실버슬러거상을 받았고 2011년에는 LA다저스의 맷 캠프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MVP에 선정됐다. 하지만 도핑테스트 양성반응 이후 약으로 탄 상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MLB.com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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