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37살 백업요원 마이클 영의 고민
입력 : 2014.01.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비밀은 없다. LA에서의 생활이 즐겁다. 하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LA 다저스에서 자유계약 선수가 된 마이클 영이 아직도 거취를 결정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이전에는 무조건 결정을 내려야 한다.

2000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데뷔해 2005년 텍사스 팀 역사상 한 시즌 개인 최다안타 기록인 221안타를 작성하는 등 텍사스의 프렌차이즈 스타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던 2011년 텍사스에 아드리안 벨트레가 영입되면서 3루 수비를 내주었고, 결국 2013년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하면서 13년간의 텍사스 생활은 마무리 됐다.

당시 지역 언론은 물론이고, 텍사스 지역 팬들은 텍사스 구단을 맹 비난했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대접도 잘 못해줄 뿐 아니라, 예전 다저스 선수(벨트레)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마이클 영을 내쫓았다고 비난했다.

당시에 영은 자신을 메이저리그에 데뷔시켜 준 텍사스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며 아름다운 작별을 선택했다. 그리고 2013년 가을즈음 다저스로 다시 트레이드 되는 텍사스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았던 선수가 1년새 둥지를 두번이나 옮기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해 다저스는 플레이오프 활약을 기대하고, 내야수비수들의 고참으로서 백업역할을 충실히 해 줄 것이라는 믿음에 영을 영입했다. 영은 지난시즌 다저스에서 총 21경기에 출전해 홈런 없이 51타수 16안타로 타율 0.314를 기록했지만 정작 플레이오프에서는 9타수 1안타로 저조해 고개를 숙이고 퇴장한 바 있다.

하지만 다저스는 이런 영에게 또 한번 기회를 제안했다. 올해 나이 37세인 영에게 다시 한번 다저스의 고참 선수로서 선수들을 이끌고, 구심점이 되어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또한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2루수 알렉산더 게레로에 대한 보험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마이클 영은 유격수에서 3루수 그리고 1루수를 거쳐 2루수라는 보직 변경도 감수해야 한다. 이미 이 같은 수모(?)는 텍사스에서 겪을 만큼 겪었다.

영에게 4~5개의 메이저리그 팀들이 영입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영은 “다시 뛴다면 LA에서 뛸 것”이라고 의리를 보였다. 영은 LA 인근 코비나에서 태어나 UC 산타 바바라를 졸업한 LA 토박이다. 이런 영이 13년간 텍사스에서 활약하고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아드리안 벨트레 때문에 다저스로 이적했다. 이제 예전의 벨트레 자리는 아니더라도 다저스 내야로 복귀해 화려하게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무리하기를 팬들은 기대한다.

영은 “다시 뛴다면…”이라고 말했다. 은퇴와 복귀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현재 세 아들의 아버지인 영은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하고 있지만 14년간 뛰던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그런 마음에 기대를 걸어본다.

늘 젊을 것만 같았던 영(Young)이 은퇴의 기로에 서있다. 팬들은 ‘1년 더’를 외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문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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