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드롭아웃]'바텐더 출신' 윌헴슨이 마무리투수로 얻은 인생
입력 : 2014.01.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바텐더 출신인 시애틀 매리너스의 불펜 투수 톰 윌헴슨(30)이 마무리 투수를 맡으며 배운 인생철학을 공개했다. 더불어 새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도 드러냈다.

윌헴슨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매리너스가 주최한 팬 페스트 행사에 참석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2012년과 2013년, 두 시즌에 걸쳐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힘들었던 점을 털어놨다. 마무리 투수는 정신적인 부담이 엄청나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배웠다며, 다가오는 시즌에는 자신 있게 던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나 살면서 어려움을 겪는다. 항상 완벽하고 싶지만 언젠가 다가오는 시련은 피할 수 없다. 중요한 점은 그 어려움에서 무언가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서 “마운드에서 공만 던지는 것은 쉽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내가 그 경기를 날려버렸을 때 팬들의 반응을 어떻게 감당해야하느냐다. 그들은 동료가 아니다. 어쩌면 도시 전체일수도 있다. 나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경기를 감당할 수 없었다. 부담감에 너무 쉽게 휩쓸렸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제는 머리를 완전히 비웠다. 부담감에 쉽게 휩쓸렸던 만큼 많이 배웠다”며 정신이 한층 단단해졌음을 내비쳤다. 대니 파큐어와의 마무리 경쟁에 대해서는 “우리는 항상 경쟁한다.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이는 나든 파큐어든, 프로라면 누구나 마찬가지다. 우리는 팀이며 목표는 결국 우승이다”라 답했다.

윌헴슨은 2003년 선수생활을 시작했지만 2004년 초 마리화나 양성반응으로 1년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2005년 스프링캠프가 끝난 후 은퇴를 결심했고 5년간 바텐더로 일했다. 야구 선수의 꿈을 접지 못한 윌헴슨은 2010년 매리너스와의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돌아왔다.

2011년 드디어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2012년 중반에는 매리너스의 마무리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 해 4승 3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2.50으로 매리너스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2013 시즌에도 전반기에는 순항했지만 여름이 되자 계속해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8월 1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가 결정적이었다. 윌헴슨은 매리너스가 7-2로 크게 앞선 9회말에 등판했다. 하지만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볼넷, 안타, 2루타, 볼넷을 내줘 1실점에 만루를 만들어놓고 강판됐다. 경기는 결국 7-8로 역전 당했고 윌헴슨은 마무리 보직을 내려놨다.

로이드 맥클랜든 감독은 “불펜 보직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 스프링캠프를 보고 정하겠다. 윌헴슨과 파큐어는 모두 가능성이 있다”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사진=MLB.com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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