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푸이그, 2013년에는 운이 좋았다”
입력 : 2014.02.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LA 다저스의 ‘쿠바 특급’ 야시엘 푸이그(23)가 올 해에도 지난 시즌처럼 활약할 수 있을까.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푸이그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ESPN'은 2014 시즌을 치를 다저스의 외야진을 전망하며, 푸이그가 변함없는 실력을 뽐낼 수 있을지를 진단했다. 하지만 각종 통계자료를 근거로, 신인왕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던 지난 시즌은 운이 좋았던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먼저 타석 당 삼진 비율이다. 푸이그는 지난 시즌 432타석 382타수 122안타, 타율 0.319로 뛰어난 공격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삼진은 97개로 타석 당 삼진 비율이 무려 22.5%였다. 지난 시즌, 규정타석을 채우고 3할 이상 친 타자 24명 중 삼진 비율이 20%를 넘는 선수는 단 2명뿐이었으며 그마저도 각각 21.2%, 20.4%로 푸이그보다는 낮았다.

즉, 타율에 비해 삼진이 유난히 많아 선구안이 지독히 나빴다는 이야기다. 이는 볼넷-삼진 비율(BB/K)로도 확인할 수 있다. 푸이그는 삼진 97번을 당하는 동안 볼넷은 36개를 얻었다. BB/K가 0.37로 리그 평균(0.40)에도 못 미쳤다. 3할 타자 24명으로 범위를 좁히면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24명의 평균 BB/K는 무려 0.66이었다.

다음 근거로는 ‘인플레이로 이어진 타구에 대한 타율(BABIP, 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을 들었다. 타자가 친 공이 페어그라운드를 향했을 때, 다시 말해 파울이 되지 않았을 때 안타가 될 확률을 뜻한다. 이 수치가 리그 평균보다 현저하게 높다면, 그 시즌은 대체로 ‘운이 따랐다’고 판단한다.

지난 해, 푸이그의 BABIP는 0.383였다. 리그 평균인 0.297와 9푼 가까이 차이난다. 물론 푸이그가 여러 시즌 리그 평균보다 높은 BABIP를 기록했다면 고유의 타격 실력이라 인정할 수 있겠지만, 이는 고작 한 시즌 기록이다. 푸이그의 BABIP를 리그 평균만큼 조정하면 타율은 0.285로 감소한다. 게다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라인 드라이브 비율도 줄었다. 때문에 'ESPN'은 푸이그가 “운이 따라 본래 실력보다 더 많은 몫을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수비와 주루만큼은 높이 평가했다. 푸이그가 0.285를 치고 여전히 많은 삼진을 당하더라도 강한 어깨와 뛰어난 주루 플레이만큼은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지난해 6월, 혜성처럼 등장한 푸이그는 총 104경기에 출장하며 382타수 122안타 타율 0.319, 홈런 19개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마이크 피아자 이후 최고의 야수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2위를 차지했다. 12월에는 과속 운전으로 체포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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