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대전=전상준 기자] kt 장시환. /사진=뉴스1
"그 전에 꽤 휴식을 취했다면 연투도 문제없다"
조범현 kt wiz 감독이 7일 한화 이글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 직전 뱉은 말이다. 장시환(28, kt wiz)에 대한 이야기다. 조범현 감독은 이미 장시환의 등판을 고려하고 있었다. 조범현 감독은 장시환에게 "오늘도 던질 수 있겠나"라고 물었고 "괜찮습니다"라는 대답을 들었다. 결국 장시환은 7일 한화전에서 7회 1사 2,3루 때 등판해 2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혹사라는 비판이 있을 수도 있다. 장시환은 6일 한화전에도 등판해 3⅔이닝 1볼넷 5탈삼진으로 맹활약하며 팀에 8-5 승리를 안긴 바 있다. 투구수가 55개에 달했다. 하루 뒤 장시환은 다시 마운드에 올라 36개의 공을 던졌다.
일반적인 불펜의 투구수를 고려하면 상당히 많은 수치다. 하지만 조범현 감독은 괜찮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경기 전 조범현 감독은 "장시환이 전날 많은 공을 던졌지만 오늘 출전이 가능할 수 있다. 그 전에 얼마나 휴식을 취했는지가 중요하다. 장시환은 6일 경기 전 4일을 쉬었다. 피로 회복은 물론 근육도 다시 괜찮아 질 수 있는 시간이다"고 말했다.
장시환은 지난 1일 NC전서 2이닝 동안 40개의 공을 던졌다. 이후 4일간 휴식을 취했고 6일 등판했다. 조범현 감독이 장시환을 이틀 연속으로 내보낼 수 있었던 이유다. 더욱이 장시환은 개막 전 선발로 준비한 투수다. 많은 투구를 소화할만한 강한 어깨를 지녔다. 6일과 7일 이틀 동안 장시환이 던진 공은 총 91개다. 선발 투수라면 충분히 버틸만한 투구수다.
물론 조범현 감독도 최대한 장시환 카드를 아끼고 싶었다. 경기 직후 조범현 감독은 "장시환 등판을 최대한 뒤로 미루려고 했지만 승부처라고 생각해 던지게 했다"고 전했다. 조범현 감독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장시환 외에 마땅한 자원이 없었다. 시스코는 5회 1사 1루 때부터 이미 1⅔이닝을 던졌고 이창재와 최대성은 제구력 난조 끝에 빨리 내려갔다. 6-4로 바짝 쫓기는 상황에서 올릴 수 있는 건 사실상 장시환 뿐이었다.
장시환도 "연투였지만 어깨가 뭉친 것 빼고는 생각보다 몸이 괜찮았다"고 했다. 그리고 변함없는 위협적인 구위로 조범현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대전=전상준 기자 jsj562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