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찾은 LG 손주인, 비결은 '정규직 전환'
입력 : 2015.05.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잠실=한동훈 기자] LG 손주인. /사진=LG 트윈스 제공



개막 후 바닥을 헤맸던 LG 트윈스 손주인의 타격감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 공교롭게도 3루로 수비위치를 옮긴 시점과 일치한다. 양상문 LG 감독은 그 원인을 '안정'으로 꼽았다.

양 감독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고 했다. 지난 12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안정이 되니까 타격도 편하게 하는 것이다. 그동안 손주인과 박지규를 2루에 쓰면서 잘 맞지 않으면 바로 빼고 그랬다. 3루에 대체요원이 없기도 했고 손주인에게 아예 3루를 맡겨서 편하게 해주면 타격감도 빨리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손주인은 주 포지션인 2루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안정적인 수비에 비해 타격감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3~4월 타율이 0.179로 최악이었다. 방망이가 맞지 않자 수비에서도 종종 흔들리는 모습이 나왔다. 그사이 신인 박지규가 기회를 받았다. 그런데 박지규가 또 좋은 모습을 보였다. 1군 경기에 투입된 직후에는 잠시 헤매기도 했지만 빠르게 적응했다.

그러면서 경쟁 2루를 두고 둘이 경쟁하는 모양새가 됐다. 손주인은 4월 23일부터 26일까지 4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후 28일부터 30일까지 삼성과의 3연전에 다시 선발 출장했다. 5월 1일부터 넥센 3연전에는 1경기만 선발로 나왔다.

그러다가 지난 5일부터 다시 자리를 찾았다. 3루로 고정된 경기가 이날부터다. 손주인은 6경기 연속 3루수로 선발 출장하는 동안 18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쳤고 8일과 9일에는 멀티히트를 쳤다. 안정적인 수비는 보너스였다.

양 감독은 "손주인은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연습량이 정말 많다. 힘이 빠져서 방망이가 안 돌아가는데도 계속 휘두르고 있는 걸 본적이 있다. 그만하라고 해도 자기가 만족해야 할 때까지 하는 스타일이다. 한번이라도 더 기회를 주고 싶어진다"며 칭찬했다.

이어서 "시즌 중에는 경쟁을 시키면 아무래도 선수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 캠프 때에는 경쟁을 시키는 게 맞지만 시즌에 돌입하면 자기 자리에 안정을 찾아야 제 기량을 발휘한다. 기회를 줄 만큼 주고 바꿔야지 자꾸 바꾸니까 더 안 맞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주인은 지난해에도 팀 사정 때문에 2루에서 3루로 옮겼었다. 3루수로 데려온 조쉬 벨이 중도에 퇴출돼 그 자리를 대신했다. 올해에도 여러 사정이 겹쳐 다시 3루를 맡게 됐다. 3루수로 데려온 잭 한나한은 재활 끝에 1군에 합류하기는 했으나 수비가 가능할 정도는 아니다. 신인 내야수 양석환이 깜짝 활약하며 등장했지만 역시 경험이 더 필요했다. 정성훈 또한 3루를 겸업했지만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

때문에 당분간 3루수로 고정 출전할 전망이다. 비로 취소되기는 했지만 전날 경기에서도 2번 타자 3루수에 이름을 올렸다. 안정을 찾은 손주인이 타격에서도 좋은 감을 지속시키며 LG의 반등에 기여할 지 기대가 모인다.



잠실=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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